야설: Days with Roses - 4부 2장 | 야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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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with Roses - 4부 2장
최고관리자 0 31,685 2022.10.16 13:27

3. November Rain - Guns & Roses




나는 달려나가 수정이를 안아들고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룸으로 뛰어들어갔다.


수정이는 나를 알아보고서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나는 그녀의 입을 막고서 룸에 구르듯이 들어간 후 쇼파를 끌어당겨 문을 막아버렸다.


그러고서야, 나는 수정이를 돌아보았다.


수정이는 그 자리에 못박힌 듯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는, 며칠 새에 몰라볼 정도로 초췌해져 있었고, 전과 달리 화려한 화장과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


“휴우~ 겨우 찾았구나. “


“왜… 왜 온 거예요? “


수정이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웃었다.


“며칠 못 본새에 무척 야위었구나…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 거냐? “


“왜 오신 거예요? “


“널 데리러 왔지. 하하… 좀 소란스럽게 등장했지만. “


수정이는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게 한 참을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목소리를 차갑게 내리깔며 말했다.


“난 안가요. “


“수정아. “


“가세요. 난 안가요. 오빠 얼굴 보고 싶지도 않아요. 빨리 가세요. “


나는 천천히 다가가 수정이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수정이는 흠칫 거리며 떨더니,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좀 봐주라. 난 이제 30대 중반이야. 이런 짓을 계속 하기에는 내가 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냐? 네가 안간다면 내일 또 이짓을 해야 할 판인데… 여기 웨이터들이 또 속아주지도 않을테고… 그냥 지금 용서해주고 같이 가자. “


수정이의 얼굴에 웃음이 잠시 떠올랐다가, 금새 사라지며 다시 차가운 표정이 떠올랐다.


“쓸데 없는 짓 말고 가세요. 그리고 다신 오지 마세요. 여기 사장님 진짜 무서워요. 지금 가게에 없으니까 망정이지, 있었으면 오빠 큰일날 거 예요. 나 같은 애 잊어버리시고 빨리 가서 다신 오지 마세요. “


나는 문을 막아 놓은 의자에 기대 앉았다.


문 밖에서 웨이터들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씨발 대체 어떤 새끼가 장난친거야? “


“어? 이 룸 안열리는데? 어이, 안에 누구 있냐? “


나는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으나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수정이에게 말했다.


“그럼 하나만 물어보자. “


수정이는 아무말 없이 내 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왜 떠난 거냐? “


“… 그냥요. “


“그 대답은 안 들은걸로 하마. 내가 너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뭐가 널 그렇게 아프게 했냐? 그걸 알기전에는 난 못돌아간다. “


“오빠가 싫어졌어요. “


“그 대답도 안되겠다. 내가 싫어졌으면 그냥 싫어졌다고 말하면 그만이지, 이럴 것 까지는 없는 거니까. 자, 다시 대답해 보려무나. “


“그 가게도 싫고, 마담 언니도 짜증났어요. 소연이도, 미나도… 다들 맘에 안들었어요, 전부터. 그런데다 오빠까지 보기 싫고 떼 버리고 싶었죠. 그래서… 떠났어요. “


등 뒤에서 웨이터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야, 안에 누구야? 문 안열어? “


“이 씨발… 야, 키 가져와! “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서 머리를 숙였다.


“그 대답은 훨씬 들을 만 하구나… 하지만 난 그 대답도 못 믿겠다. 딴 건 몰라도, 네가 소연이를 얼마나 아끼고 마담을 얼마나 따르는지, 또 그 사람들이 널 얼마나 생각하는 지 난 잘 안다. 그것 역시 거짓말이야. “


수정이는 입술을 짓씹고 있었다.


나는 수정이를 담담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수정이에게 다 집어치우고 어서 나와 이 빌어먹을 곳을 나가자고, 나가서 예전처럼 다정하게 마주앉아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말해달라고, 무엇이든 네가 말하는대로 고치겠다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나는 그저 담담히 수정이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네가 말해주기 전에는 난 안돌아간다. 여기서 저 우락부락한 형씨들에게 맞아죽는 한이 있어도, 난 안 돌아가. 나도 꽤 고집이 있는 편이란 말, 자주 들었다. “


수정이는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맞잡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순간,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가득 차 오르더니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고 수정이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오빠가 나쁜 거예요. “


“… “


“오빠가 나빠요. 그냥, 그냥 수정이를 그저 데리고 놀기 편한 계집애 정도로 대해줬으면 좋았잖아요. 아무때나 불러내서 데리고 자고, 그냥 술먹고 싶으면 와서 공짜로 술먹고, 그랬으면 좋았잖아요. “


“수정아… “


“그랬으면 아무 일 없었을 거잖아요! 그냥 다른 남자들처럼, 정신 나간 계집애 하나 생겼구나 하면서, 아무렇게나 가지고 놀기만 했으면 난 행복했을텐데! 난 오빠한테 아무것두 바라는 거 없었는데! “


“수정아… “


“그런데, 그런데 오빠가 날 기대하게 만들었어요! 내가 오빠에게 그냥 주기만 하는게 아니라, 오빠가 나한테 주시려고 하기 시작했잖아요! 오빠 인생에 나 같은 걸 데려가려고 하셨잖아요!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도, 그렇게 그냥 편하게 날 가지고 놀아달라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그랬었는데! “


수정이는 그자리에 무너지듯이 주저앉아서 흐느꼈다.


바닥에 주저앉아 울면서, 그녀는 끊어질듯한 목소리로 흐느끼며 말했다.


“오빠가… 수정이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만들었잖아요… “


‘내 잘못이다… ‘


나는 가슴속으로 울었다.


이 조그만 여자애가, 이 연약한 여자애가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자기가 감당 못할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얼마나 혼자 울었을까.


그날 밤, 내 딸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혼자서 얼마나 고민하고 방황했을까.


새벽녘에 이 곳으로 떠나오면서, 얼마나 무섭고 싫었을까, 그러면서도 이 곳으로 들어서면서 그 여린 가슴에 얼마나 다짐에 다짐을 더 했을까…


나는 흐느끼는 수정이를 쳐다볼 수 가 없었다.


잠시 아무 말 못하다가, 등 뒤로 열쇠를 열고 문을 밀어 열려하는 웨이터들의 움직임을 느끼고서야 나는 입을 열었다.


“수정아, 돌아가자. “


“안 간다니까요! 난 안가요! 오빠나 어서 돌아가세요! 정말로 난 안가요… “


“하지만, 네가 안가면, 나는 어쩌지? 널 여기에 두고… 평생 아무도 사랑못할 나는 어쩌지? “


수정이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나는 내가 조금만 더 말주변이 있었다면 하고 미칠듯이 바랬다.


도저히 어떻게 내 마음을 그녀에게 표현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말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제발 날 용서해다오. 난 뭐라 말재주가 없어서 널 설득할 자신이 없어. 그냥, 그냥 내 맘을 그대로 봐주면 안되겠니? 네가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난 지금도 미칠 것 같다. 그런데 널 여기에 두고서, 나혼자 돌아가라고? 그러고서 내가 며칠이나 더 살 수 있을까? “


수정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흘러내린 눈물이 화장과 범벅이 되어 엉망으로 변해 있었다.


“이미 난 너를 사랑하고 있다. 너도 알고 있을거야. 그럼, 그냥 내 마음을 받아주렴. 세상의 시선이 두렵니? 내가 함께 받으마. 내 딸에게 미안하니? 나도 네 부모님께 죄송스럽다. 그럼 더욱 더 사랑하면서 그걸 갚아나가자. “


“하지만, 하지만… “


“제발, 부탁이다, 수정아. 네가 아무리 날 떠나려 해도, 이제 내 마음속에 네가 이렇게 들어와 있는데 나는 널 떠나보낼 수가 없어. 그러니 이 늙은 아저씨의 마음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계속 내 곁에 있어주렴. “


갑자기, 수정이는 풋! 하고 웃었다.


“오빠는 아저씨도 아니고, 늙지도 않았어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잔걸요… “


나는 그 자리에서 천장까지 뛰어오를 듯 기뻣다.


그러나 짐짓 더욱 더 불쌍한 표정과 목소리로 나는 말을 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여자는 세상에서 너 하나야. 그러니까 넌 내 곁에 있어야 해. 제발, 이제부터 내가 너에게 매달리마. 제발 날 버리지 말아다오. “


“제가 어떻게… 제가 어떻게 오빠를 버리겠어요… 저는, 저는… 감히 그렇게… “






4. End of the Road - Boyz 2 Men




그 순간, 문이 콰앙! 하고 열리며 나는 앞으로 날려갔다.


“꺄악! “


수정이는 비명소리와 함께 나를 받아안았고, 우리는 함께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문가를 바라보자, 늘어서 있는 웨이터들과, 한가운데에 회색 양복을 입고 담배를 문 내 나이 또래의 남자가 보였다.


회색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그 남자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긴 얼굴로, 눈매가 날카롭고 입술이 가늘어 어딘지 잔인한 느낌을 주게 했다.


“이런, 이런… 아무래도 이 친구가 오늘 이 소동의 원인이신 거 같군? “


그 남자는 싱글싱글 웃으며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내 앞을 막아서며, 수정이가 말했다.


“사장님, 그게 아니예요! 이 분은… “


“넌 옆으로 빠져 있어. “


그는 차갑게 말하며 나를 훑어 보았다.


나는 일어서서 벽에 기댄 채 그를 마주보았다.


“흠흠… 아마 당신이 수정이가 빠진 그 남자인가 보군? 나도 들리는 소문이 있어서 말이지… “


“그렇소, 그 남자가 바로 나지. “


내 대답에, 그는 과장된 몸짓으로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래서, 여긴 왠 일이신지? 이 소란을 피우지 않더라도 돈만 내고 들어오면 수정이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


“… “


“아, 혹시 기둥서방이신가? 그럼 안타깝게 됐구만. 저 년은 이제 내 꺼란 말이지. 어떻게 다시 손에 넣은 년인데, 내가 돌려줄 것 같은가? “


“누가 당신 여자라고! 난 이 분과 여길 나갈거야! “


수정이가 악에 받쳐 소리쳤지만, 그는 들은채도 않은 채 내게 다시 말했다.


“흐흐… 너도 저년을 데리고 자 봤다면 알겠지? 어디가도 저만한 계집을 구하기 힘들어. 고기로 치면 특등품이랄까? 그런데, 너 같은 비계덩어리 같은 놈이 어울릴 것 같은가? “


“… “


“이봐, 말 좀 해보시지? 이 소동을 벌리고 들어왔으면, 나름대로 각오도 단단히 하고 들어왔을 거 아닌가? 왜 아무 말도 못하지? “


나는 묵묵히 그 남자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말을 놓으니 나도 말을 놓지. “


그 남자는 내 말에 입을 멍 하니 벌리더니,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리고서 웃었다.


“하하하… 좋아, 좋아! 곧 죽어도 폼은 지키시겠다? 그래, 내가 그정도도 이해 못 할 속좁은 놈은 아니지. 어디 얘기해 보시라고, 이.새.끼.야. “


“한가지는 확실히 알겠고, 한가지는 정말 모르겠다. “


“? ? ? “


“알겠는 거는 수정이가 왜 나에게 빠졌는 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는 거지. 보라구, 네 모습을. 나와 정 반대이지 않나? 네가 얼마나 싫었으면, 나 한테 그렇게 한번에 빠져들었겠나? “


“저 새끼가! “


“죽여벼려! “


뒤에 있는 웨이터들이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수습하려 모진 애를 써야 했다.


그 순간, 남자가 손을 뻗어 웨이터들을 막으며 말했다.


“재미있군… 그럼 모르겠는건 뭐지? “


“모르겠는 건, 대체 네가 얼마나 수정이의 피를 빨아댔는지 그걸 짐작조차 못하겠다. 가르쳐 줄 수 있겠냐? “


남자의 얼굴이 굳어지며, 야릇한 표정이 떠올랐다.


나는 다시 떨려오는 다리를 지탱하느라 모진 애를 써야 했다.


“할 말은 그게 다냐? “


“그래, 이제 우린 나가야 하니 길을 좀 비켜주시지? 별로 당신 얼굴 계속 보고 싶지 않으니. “


남자는 살짝 웃더니 몸을 돌리면서 나직이 말했다.


“반쯤만 죽여라. 그리고 내다 버려. “


순식간에 웨이터들이 나를 에워싸며 매타작을 시작했다.


‘젠장, 결국 이렇게 되는군… ‘


나는 맘 속으로 중얼거리며 될수 있는 한 몸을 웅크리며 얼굴과 배를 감쌌고, 쏟아지는 주먹과 발길질을 받았다.


“꺄아악! 안돼, 안돼! 이 나쁜 놈들, 그러지마! 안돼! 우리 오빠 때리지마! 으으응… “


수정이가 나에게 달려오려다 한 웨이터에게 잡혔고, 몸부림치던 그녀는 기절한 듯 축 늘어졌다.


수없이 쏟아지는 매에, 나는 정신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죽는 가 보다… 하며 중얼거리는 순간, 갑자기 매질이 뚝 멈추며 한 사람이 눈 앞으로 뛰어드는 것이 보였다.


“김대리, 김대리 정신차려! 허허, 이거 아주 절여놨군… “


이사장이 눈 앞에 서 있었다.


내가 눈에 초점을 맞추려 애를 쓰며 고개를 드는 동안에, 이사장은 몸을 돌려 주인 회색 양복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이다. “


“형님이 여긴 왠 일이슈? 이 바닥 손 씻었지 않수? “


“그래, 하지만 저기 저친구는 나랑 아주 친한 사이라서 말이야. “


“흐흠… 그래요? “


“그래, 미안하지만 이 정도에서 내가 데려가야겠다. “


“뭐, 그럼 그러슈. 어차피 우리도 볼 일 거의 다 봤으니… “


남자가 몸을 돌리는 순간, 이사장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 아가씨도 데려가야겠다. “


남자는 그자리에 멈춰서더니, 천천히 몸을 돌리며 말했다.


“형님, 그건 안되죠. 저 년은 엄연히 우리 가게 년이라고. “


“그래? 빚진 거 있냐? 얼마냐, 내가 주마. “


“빚이 문제가 아니라… “


“나 빚진 거 없어요! 난 오빠랑 같이 갈 거예요! “


어느새 깨어 난 수정이가 소리를 질렀다.


남자는 수정이를 한번 쏘아보더니 이사장에게 말했다.


“그런게 문제가 아니지… 아무리 형님이시더라도, 내가 그런 부탁까지 들어 줄 의리는 없지 않수? “


“의리? 너한테 그런 것도 있냐? “


이사장의 말에, 남자의 얼굴이 다시 차갑게 굳어졌다.


나를 몰매치도록 지시하던 그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사장은 전혀 겁먹지 않는 얼굴로 다시 말했다.


“네 놈한테 의리니 하는 거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결정해라. “


“뭘 말이유? “


“내 부탁 거절하고 앞으로 나하고 원수 질테냐? 아니면 내 부탁 들어주고 나한테 빚한번 줄테냐? 내 소문 들어서 안다면, 내가 빚진 건 죽어도 갚는다는 거 알고 있을 거다. “


남자의 표정이 몇번 변했다.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던 그는, 이내 고개를 돌리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아,아. 골치아프게 생각할 거 없지. 데려가슈. 이미 마음 떠난 년, 잡고 있어봤자 골치덩이지. 대신… 형님 나한테 확실히 빚 하난 진거요? “


“오냐, 걱정마라. 내 오늘 빚은 결코 잊지 않으마. “


이사장이 내게 다가와 천천히 나를 일으켜 세웠다.


수정이도 달려와 나를 부축했고, 나는 터진 입술이 쓰라려 잘 되지 않는 발음으로 물었다.


“어… 어떻게… “


“허허, 미나가 전화했더군. 김대리가 이리로 쳐들어갔다고. 내 평소부터 김대리 돈키호테 같은 성격 잘 알고 있으니까 이 꼴 되어 있겠다 싶었지. “


“사장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수정이가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이사장에게 인사를 했다.


이사장은 웃으며 손을 흔들고서 다시 사내에게로 다가가 뭔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우리는 천천히 가게를 벗어났다.


거리는 캄캄하게 어둠이 내려 있었고, 가로등도 드문드문 꺼져 있었다.


수정이는 내 어깨를 부축하고 낑낑거리며 걸었고,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빠, 괜찮으세요? 병원으로 가요, 빨리. “


“그래, 병원으로 가자… 으으, 난 정말 싸움이 싫어… “


수정이가 예쁘게 웃으며 더욱 더 내 겨드랑이 밑으로 파고들어왔다.


그녀는 내 몸을 자신의 온 몸을 써서 부축하면서 웃음 띤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오빠 싸움 정말 못하더라… 멋지게 말하길래 난 오빠가 되게 쌈 잘하는 줄 알았어요. “


“야, 내가 무슨 주먹질을… 난 이날까지 누구랑 싸워본 게 다섯손가락안에 세어진다. “


“호호… 괜찮아요. 난 싸움 따위 못하는 남자가 더 멋지더라. “


“천상 넌 내 마누라로군… 흐흐. “


우리는 도로가로 천천히 걸었다.


수정이는 택시가 오는지 살피며 내게 속삭였다.


“오빠… 나 앞으로 옷가게 할거야. “


“응? 옷가게? “


“나 디자인과 나왔어요. 몰랐죠? 별루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


“하하, 그렇구나. 그럼 수정이가 골라주는 옷만 입으면 되겠군. “


“응, 오빠. 내가 오빠 옷은 모두 골라줄께. 시현이도… 예쁜 옷을 내가 만들어 줄거예요. 그리고 오빠 처제분도… “


“으응? 네가 우리 처제를 어떻게 알아? “


“아, 아니… 그냥 알아요. 오빠가 전에 말했었잖아. 그래서 아는 거지 뭐. “


우리는 속삭이며 거리를 걸었다.


택시가 몇 번 지나친 것 같았지만, 우리는 둘 다 택시를 잡을 생각도 않고서 웃으며 걸었다.


드문한 가로등이 켜진 도로 위,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휴우… 이제 끝입니다. 재미있으셨어요?


여러분의 기대에 끝까지 부응했는지 정말로 걱정되네요. 하지만 정말 열심히 썼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처음에 구상했던 스토리 그대로예요. 더 늘이지도, 줄이지도 않았어요.


끝까지 제 스타일대로 쓰라는 격려에 맘 독하게 먹고 처음 구상 그대로 써나갔는데, 혹시 지루하시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앞서네요. 너무 많은 기대와 호응에, 정말 가슴 벅차 하기도 하고 부담도 느끼면서 글을 썼던 시간들이 제겐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혹시 기대하신것에서 모자란다면 용서하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다음 번에 더 나은 글로 찾아뵐께요.


그리고, 이 아래부터는 제게 메일이나 쪽지로 물어오셨던 내용이나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주절거릴 테니까, 관심없으신 분들은 안읽으셔도 돼요.^^


다른 글로 뵐 때까지, 다들 행복하세요!








우선, 제게 주셨던 질문들…


제가 이미 **나 다른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냐고 물으신 분들…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몇 년전에 **에 [길들인 장미들]이란 글을 올리다 중간에 끊은 이후로 글 올려 본 적 없어요.(아직 저를 기억해주셨던 분들,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어느 싸이트도요. **에서 제 작품이나 이름은 사라졌더군요.하긴, 그만큼 쉬었으니 당연한 일이죠.^^


여기에 이어서 저더러 소설가냐는 황송한 질문 주신 분들… 이것도 물론 아니오입니다.


어찌 저 정도 실력으로 글써서 먹고 살 황송한 꿈을… 어쨌든 감사했어요.


다음 제 성별이 궁금하시다는 질문(제일 많았어요^^)


이건 비밀로 하죠.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냥요. 진짜 그냥요.


그 다음, 왜 노래 제목으로 제목을 정하느냐는 질문… 이건, 그냥 제목 정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또 단락마다 잘 어울리는 노래가 떠오르기도 해서, 에라 이것두 재미있겠다 하고 해봤죠. 다 옜날 노래들이죠? 아는게 그시절 노래들 뿐이예요.


질문은 이 정도였습니다. 다음, 글에 대한 변명 한가지…


평을 주신 분 중에서 스토리가 너무 황당하다는 말씀에 대해서요.


사실 글 재주가 너무 처진다거나 묘사가 엉망이라거나 하는 평이라면 정말 겸허히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요. 하지만 황당한 스토리라는 말씀은… 그렇게 이야기 하자면 야설에서 황당하지 않은 내용이 얼마나 될까요? MC류의 글이나, 근친상간의 내용, SM스타일의 글… 정말 황당하지 않은 이야기를 찾기가 더 힘들 것 같은데요. 소설 게시판 입구에 써져있지 않나요? 야설에 올라오는 글들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상상이니 착각하지 마시라구요.


한가지 더 부탁드릴게 있다면, 독자 여러분, 제발 글 읽으시고 악플은 달지 마세요.


제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저야 분에 넘치는 칭찬을 받으면서 너무 행복하게 글을 써 왔는데 무슨 불만이 있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다른 모든 작가님들도, 여러분이 읽으시기에는 불만스러워도 나름대로 열심히 쓰시고 계시거든요. 여기 글 올린다고 돈 한푼 생기는 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나름대로 열심히 쓰셨는데 악평을 받는다면, 정말 가슴에 상처가 되죠. 마음에 안드는 글이면, 그냥 조용히 나가버리시면 될 거 같애요. 또 지금 서투른 작가님이라도, 계속 글을 쓰면서 자꾸 늘어갈수도 있겠지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정도가 다 네요. 쓰다보니 지면을 너무 잡아먹었네…


어쨌든 지금까지 제 글을 사랑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에 다른 글로 인사드릴때까지,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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