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마녀 사냥의 밤 - 하편 | 야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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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사냥의 밤 - 하편
최고관리자 0 25,063 2022.10.31 14:29
"누군지도 모를 사람이 이걸 주고 급하게 가버렸다구?" "예, 라엘 도련님!" 집사가 전해주는 편지 봉투를 받아든 라엘 반 오닐이 아름다운 얼굴을 찌푸렸다. 꽤나 고급스런 비단으로 된 편지 봉투는 얼핏 보기에도 아무나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닌 듯 - 좀더 정확하게는, 이런 고급 비단으로 봉투를 만드는 사람도 있나 싶을 만큼 - 고급스러워 보였다. 거기에 밀랍으로 단단히 봉인까지 된 채로 봉인 아래에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라엘 반 오닐 본인이 개봉할 것! 국가의 중대사임!" 이라는 너무 심각해서 다소 황당해 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어쨌든 뭔가 찜찜한 기분을 느끼는 대로 조심스럽게 밀랍을 뜯어내고 편지를 개봉하자 안에는 뜻밖에도 포우셔 왕실의 인장이 찍힌 고급스런 편지지가 들어 있었다. 『라엘 반 오닐 경에게, 갑작스럽게 이런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게되어 유감이오. 경에게 긴급히 부탁할 중대한 사안이 생겼소. 지금 즉시 무장을 갖추고 왕자궁으로 혼자서 찾아와주기 바라오. 매우 중대하고 기밀을 요하는 사안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이 편지 또한 봉투와 함께 지금 즉시 태워버리기 바라오. 오직 경의 굳은 충성심만을 믿고 의지하는 바요. 조나단 데 포우셔.』 편지끝에는 첫째 왕자이자 왕위 계승권자인 조나단 왕자의 인장까지 찍혀 있었지만, 내용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조나단 왕자와 라엘은 왕궁 파티 등에서 얼굴을 몇 번 보고 인사 정도만 나눴을 정도일 뿐 특별히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긴급한 부탁이라니..... "왕위 계승과 관련된 암살이라든가 뭔가 비밀임무라도 부탁하려는 건가? 그렇다면 측근의 사람을 오히려 쓰지 못하는 상황도 이해가 가긴 하는데..... 누가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 설마..... 왕실의 인장 위조는 반역죄로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인데 그러기야 하려구?" 찜찜한 느낌이 강했지만 일단은 편지의 내용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비밀을 지키라는 조나단 왕자의 지시대로, 사냥하러 나간다는 거짓말을 아버지와 하인들에게 하고, 라엘 반 오닐은 긴 칼을 찬 후 자신의 백마를 타고 길을 떠났다. 왕궁까지는 혼자서 빨리 달려도 사흘이 넘는 거리였다. 사흘 동안 열심히 말을 달려 왕궁이 있는 수도에 거의 가까이 이르렀을 때, 귀족같은 차림을 한 처음 보는 사내가 대로변에서 손을 흔들어 라엘의 말을 세웠다. "무슨 일인가요?" "혹시 라엘 반 오닐 경이 아니십니까?" 미심쩍은 표정으로 라엘이 대답했다. "맞소만....." 그러자 가까이 누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본 사내가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조나단 왕자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경의 충성심에 감사한다. 부탁하려던 일은 잘 되었으니 그만 돌아가다오. 경의 충성심은 잊지 않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흘이나 말을 달려 온 라엘은 어이가 없었지만 감정을 감추고 대답했다. "왕자님께 전해 드리시오.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저는 왕자님의 충성스런 검이오니 언제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사내가 감탄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예, 틀림없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말을 돌려 다시 오닐 영지쪽으로 말을 달리는 라엘 반 오닐을 보며 사내가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 다시 사흘만에 돌아온 오닐 영지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마치 다들 뭔가에 넋이 나간 듯한.....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백마위의 라엘 반 오닐을 알아본 어느 영지민이 뛰어와 다급하게 말했다. "아이고! 도련님! 큰일났습니다! 어딜 갔다가 이제야 돌아 오십니까?" 라엘이 아름다운 얼굴에 저도 모르게 인상을 썼다. "큰일? 무슨 일이오?" "그게..... 아버님께서..... 카일 백작님께서....." 영지민인 중년 사내는 차마 뒷말을 잇지 못했다. "꾸욱!" 라엘의 강철같은 손아귀가 중년 사내의 웃옷 목언저리를 움켜 쥐었다. "아버님께 무슨 일이 있소?" 그러자 중년 사내가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백작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순간적으로 라엘은 머리속이 텅 비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잡고 있던 중년 사내를 놓으며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어! 이랴아!" 라엘이 말의 배에 박차를 가하며 다급하게 말을 몰기 시작했다. 잠시후, 백작가의 저택에 도착한 라엘은 저택 주위에 몰려 있는 검은 가죽갑옷과 투구를 쓴 병사들을 보았으나 그런 것들 따위에 신경쓸 정신이 없었다. "비켜라!" 여차하면 칼로 베어버릴 기세로 사납게 외치며 말에서 뛰어 내린 라엘은 창을 들고 저택 현관을 막아선 병사들을 향해 외쳤으나 대답은 엉뚱하게도 옆에서 들려왔다. "멈춰라, 라엘 반 오닐!" 발끈 화가 난 표정으로 라엘은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전혀 뜻밖에도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이 밤색 말을 타고 긴 칼을 뽑아들고 있었고 그 양옆에는 활을 든 이십여 명의 병사들이 라엘을 향해 팽팽하게 활을 겨누고 있었다. "여기서 뭘하고 있나요, 로히트 후작님? 지금 당신 따위를 상대할 틈이 없습니다! 비켜요!" 그러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긴 칼로 라엘을 겨누며 로히트 후작이 외쳤다. "너를 자신의 아버지 카일 반 오닐 백작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한다!" "뭐라구?" 뜻밖의 소식에 잔뜩 흥분한 상태에서 황당한 소리까지 듣자 라엘의 분노가 폭발했다. "내 아버님이 정말로 돌아가셨나?" 로히트 후작이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가 살해한 주제에 무슨 뻔뻔한 소리냐?" 살기를 풍기며 라엘이 내뱉듯 입을 열었다. "말도 안되는 헛수작 떨지 말고 내 아버님의 영지에서 꺼져라! 정말 돌아가셨는지 내 아버님의 시신부터 내 눈으로 확인하겠다!"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로히트 후작이 대답했다. "영주의 살해와 같은 급박하고 중요한 일의 처리는 영지를 불문하고 행할 수 있다. 결정적인 증거인 네 단검이 카일 백작의 가슴에 박혀 있었는데도 할 말이 있냐? 모두들 저 살인범을 체포하라!" "단검? 단검이라구?!!!" 얼마전 로히트 후작에게 던졌던 단검! 그렇다면 범인은..... "로히트 이 개 자식아!!!!!!!" 긴 칼을 뽑아 든 라엘이 로히트 후작에게 돌진했다. "피육! 피육! 피육! 피육! 피육!" 후작 옆에 서 있던 병사들이 화살을 쏴댔으나 놀랍게도 라엘은 놀라운 칼솜씨로 날아드는 화살들의 대부분을 긴 칼로 쳐내거나 몸을 뒤틀어 피하면서 계속 로히트 후작에게 돌진했다. "휙!" 옆에서 날아드는 주먹만한 돌덩이를 라엘이 칼로 쳐내자 돌맹이처럼 보였던 것이 "퍼엉!" 소리를 내며 연기를 뭉게뭉게 내며 폭발했다. "윽! 콜록! 욱! 우우우우욱!" 온통 연기를 덮어쓰면서 엉겁결에 연기를 조금 들이마시자 놀랍게도 순식간에 팔, 다리에서 힘이 쭉 빠지며 머리가 피잉 돌았다. "킬킬킬킬! 역시 독을 쓰는게 효과면에서 최고라니까!" 훤칠한 키에 짝 찢어진 눈매를 가진 남자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우! 우우우우욱!" 라엘 반 오닐은 그 비열한 자를 상대로 긴 칼을 휘두르려 했으나 바닥이 다가오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며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우우우욱!" 라엘 반 오닐은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마치 깨질 것처럼 머리가 아팠다. 손발을 움직이려고 했으나 철커덩 소리가 나면서 무언가가 단단히 잡고 놔주지 않았다. 고개를 들자 고급스런 팔걸이 나무의자에 여유있게 앉아 있는 로히트 후작과 그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라엘은 발끈하며 주먹을 휘두르려 했으나 다시 한번 철컹 소리만 날 뿐이었다. 그제야 팔을 똑바로 위로 올린 채 천장에서 내려온 쇠사슬에 양손목을 묶였고 다리는 어깨 넓이보다 조금 넓게 벌려진 채 바닥에 연결된 쇠사슬에 발목이 단단히 묶여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사방벽의 횃불들이 지하실로 보이는 꽤 넓은 방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로히트 후작!" 로히트 후작의 잔인하고 교활해 보이는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이제야 눈을 떴나, 라엘 반 오닐?" "내 아버님은 정말로 돌아가셨나?" 그 말에 더욱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로히트 후작이 대답했다. "물론이지. 네가 직접 네 단검으로 죽이지 않았나? 아마, 작위와 재산을 빨리 상속받으려고?" 아버지 카일 반 오닐 백작이 정말로 죽었다는 걸 깨달은 라엘 반 오닐의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동시에 피가 날 정도로 이를 악 물었다! "이 비열한 개자식! 지난번에 주운 내 단검으로 잘도 그런 개수작을 꾸몄구나! 왕실의 편지를 사칭한 것도 네놈 짓인가?" "무슨 소릴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군!" 로히트 후작은 옆으로 길게 기른 콧수염을 오른손으로 쓰다듬으며 시치미를 떼었으나 고소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보다..... 네 놈 몸이나 걱정하는게 좋을걸! 내 부하들은 자백을 받는데 꽤 재주가 좋거든. 전쟁영웅의 자식이라는 놈은 얼마나 버티나 볼까?" "깔깔깔깔깔!" 새빨간 긴 머리카락에, 고양이처럼 가늘고 노란 눈동자를 가진 요염하고 꽤 미인인 여자가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직접 보니, 정말 여자가 아닌가 싶을 만큼 미청년이군요. 옷부터 전부 벗겨 놓고 해도 될까요, 여보?" 로히트 후작이 잔인한 표정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을대로....." 여자가 새빨간 매니큐어가 곱게 칠해진 오른손을 흔들자, 두세 명의 병사들이 "쫘아아악!" 라엘 반 오닐의 옷들을 찢어 발기기 시작했다. "응? 이건....." "호오!" 겉옷은 물론 속옷까지 찢어서 벗기고, 가슴을 칭칭 단단히 동여맨 하얀 천까지 뜯어내자 드러난 모습은..... 180에 가까운 남자로도 작지 않은 늘씬한 키에, 풍만한 젖가슴과 고운 분홍빛 작은 유두, 잘록한 허리, 탄탄하면서도 늘씬한 다리와 그리고..... 여자의 성기! "이 놈! 아니, 이 년..... 여자였군!"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로히트 후작이 입을 열었다. 발가벗겨졌지만 전혀 두려움없는 표정으로 라엘 반 오닐이 대답했다. "나는 여자를 버렸다! 나는..... 라엘 반 오닐, 카일 반 오닐 백작의 아들이자 그 뒤를 이을 계승자다!" "호오오!" 감탄하는 표정을 지으며 요염한 분위기의 여자가 입을 열었다. "대단하시군요, 오닐 경! 저는 리비아 반 메이슨 후작부인이죠. 하지만..... 아무리 여자를 버렸다고 해도 몸은 여자일텐데요." 가까이 다가온 리비아 후작부인의 길고 매끈해 보이는 새하얀 오른손 손가락들이 발가벗겨진 채 매달린 라엘 반 오닐의 다리 사이로 향했다. "허억!" 라엘의 입에서 저절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호오! 여자를 버렸다더니 정말로 자위도 안 해봤나 보죠? 이 작은 콩알이 여자의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중 하나랍니다. 손가락으로 문질러주니 기분좋죠?" "그만둬!" 라엘 반 오닐이 인상을 쓰며 외쳤으나, 리비아 후작부인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의 움직임을 더욱 빨리할 뿐이었다. "하악! 학! 하아아아악!" "얼굴이 빨개졌군요! 호수처럼 크고 파란 눈동자, 오똑한 콧날, 숱이 많고 곱슬거리는 반짝이는 금발 머리카락..... 당신 정말 예쁜데요!" 리비아 후작부인이 발뒷꿈치를 들며 라엘의 입술에 키스를 하려는 듯 입술을 가까이 했다. "꺼져!" 라엘이 소리치며 거칠게 몸을 뒤틀자 중심을 잃은 후작부인이 벌렁 뒤로 넘어져 바닥에 쓰러졌다. 인상을 쓰며 일어선 후작부인의 고양이같은 노란 눈이 잔인하고 표독스런 빛으로 반짝였다. "스르릉!" 후작부인이 어느 병사의 허리에서 긴 칼을 뽑아들었다. "잠깐! 그렇게 쉽게 죽여서는 안돼!" 쌓인 원한이 있는 로히트 후작이 급한 목소리로 말리자, 리비아 후작부인이 애교스런 표정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걱정하지 마셔요, 여보!" 이어 병사에게서 칼집도 빼앗아 다시 칼날을 칼집에 넣더니, 칼집을 잡은 채로 칼집째인 칼을 들고 라엘에게 다가갔다. "라엘 반 오닐 경께서는 그렇게 칼을 잘 쓰신다면서요?" 무슨 속셈인지 마치 고양이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그 대단한 칼 솜씨 좀 보여주시죠? 여기로요!" 말과 함께 왼손으로 라엘의 성기를 벌린 후작부인은 칼집을 잡은 채로 칼자루를 힘껏 라엘의 성기 구멍속에 밀어넣었다. "아아아아아아악!" 생각도 못한 종류의 끔찍한 고통에 라엘이 고통스런 비명소리를 질렀다. 잠시후 후작부인이 칼자루를 빼내자 처녀막이 깨진 새빨간 처녀혈이 지르르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렸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후작부인이 지하실안에 있던 여섯 명의 병사들에게 말했다. "여기 계신 라엘 반 오닐 경께서는 자기가 여자라는 걸 잊어버리셨다는구나! 너희들이 검을 마음껏 휘둘러서 이분이 여자라는 걸 깨닫게 해드리렴! 밖에 있는 다른 병사들도 계속 불러 들여!" 킬킬거리며 옷을 벗은 병사들이 몰려들었다. "아아아아아아악!" 먼저 다가온 병사가 선 자세로 라엘의 성기에 자기의 그것을 밀어 넣었다. 방금 칼자루에 처녀막이 찢어진 성기에 이물질이 삽입되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어 뒤에 붙어 라엘의 탄탄하지만 부드러운 엉덩이를 주무르던 병사 하나가 양손으로 라엘의 엉덩이를 벌리고 조그만 항문구멍에 자기의 그것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꽤 큰 편이어서 전혀 들어가지 않는 그것을 억지로 힘을 주어 집어넣기 시작하자 항문구멍이 찢어지는지 피가 흐르면서 천천히 구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무예로 단련된 강철같은 팔다리도, 뛰어난 검재주도, 이렇게 묶여서 강간당하는 지금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쭈욱! 쭈욱! 쭈욱!" 잔인하게 이빨을 세워서 물고 유두를 잡아당기며 양젖가슴마다 병사 한 명씩이 각각 붙어 라엘의 젖가슴을 세차게 빨아당기기 시작했다. "아악! 아아아아악!" 민감한 부위들에 가해지는 끔찍한 고통과 자극들을 이기지 못한 라엘이 몸을 뒤틀며 신음소리를 냈다. 잠시후, 라엘의 자궁속에서 고통을 주며 왕복해 움직이던 병사의 성기가 꿈틀꿈틀하더니 라엘의 몸속에 왈칵 더운 정액을 뿜어냈다. 이어 병사들이 라엘의 양손목을 묶고 있는 천장의 쇠사슬을 더 뽑아내 길게 늘이더니 다른 쇠사슬 두 가닥을 천장에서 늘어뜨리고 라엘의 발목에 묶어, 라엘을 허공에 엎드려 그네라도 타는 모양으로 대롱대롱 매달았다. "아아아아아아!" 엎드려진 자세로 또 다른 병사의 그것이 성기를 밀고 들어오자 라엘이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이어 입안에도 역한 냄새가 나는 어느 병사의 그것이 강제로 밀고 들어왔다. 양젖가슴에도 여전히 병사들이 각각 붙어 젖가슴을 고깃덩이처럼 거칠게 주무르면서 유두를 입으로 빨고 있었다. "우우웁! 우우우우우우웁!" 입이 막힌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며 라엘이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나는 여자를 버렸다! 나는 라엘 반 오닐! 나는 여자가 아니다!' 하지만 의지의 한계를 넘는 고통과 자극에 온몸은 부들부들 떨렸고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에서는 눈물이 샘솟듯 솟아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키킥! 키키키키키키킥!" 그 모습을 바라보며 리비아 후작부인이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팔걸이 의자에 편하게 앉아 콧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로히트 후작도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후작 부인의 지시대로 병사들은 끝도 없이 계속 들어왔다. 성기를 강간한 병사들의 숫자가 열 명이 넘으면서부터 라엘 반 오닐의 몸에 힘이 빠지면서 추욱 늘어졌다. 병사들은 아예 팔다리를 묶었던 쇠사슬들을 풀어버리고 계속 라엘의 몸을 돌려가며 윤간했다. 로히트 후작이 더 이상 병사들의 윤간을 보는 것도 질렸는지 일어나며 지시했다. "저 건방진 년이 자기가 여자라는 걸 다시는 잊지 않도록 계속 돌려줘라!" ................................................................................................................... 그로부터 사흘뒤, 로히트 후작의 거대한 성에 낯선 방문객 한 명이 찾아왔다. "호오! 라엘 반 오닐의 하녀라는 년이 찾아왔다구?" 후작부인의 질문에 머리가 벗어진 삐쩍 마른 집사 영감이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켈리라는 년인데 천한 하녀 주제에 겁도 없이 라엘 년을 뵙게 해달라고 조르더군요. 쫓아내려다가, 문득 라엘 년에 대해서는 후작님과 후작부인님의 관심이 크시다는 생각이 떠올라서 보고드립니다." "깔깔깔깔깔깔깔!" 뭐가 재미있는지 요사스런 높은 소리로 웃음을 터뜨린 리비아 후작부인이 집사 영감에게 지시했다. "데려와라!" 잠시후, 갈색의 긴 머리를 머리띠로 단정하게 묶어 뒤로 늘어뜨렸고 온순해 보이는 크고 파란 눈을 가진, 꽤 예쁘고 귀여운 처녀가 머뭇거리는 걸음으로 후작부인의 방에 들어왔다. 나이는 20살 정도 되어 보였다. 후작부인의 고양이처럼 노란 눈동자가 켈리라는 처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음미하듯 훑어보더니 만족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라엘 반 오닐님을 뵈러 왔다구?" 바짝 긴장해서 몸을 떨면서 켈리가 대답했다. "예! 저는 미천한 하녀지만 다섯 살 때부터 15년 가까이 라엘님의 말벗이자 하녀로 가까이 모셨습니다. 설사 감옥에 계시더라도 끝까지 따라서 모실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포우셔 왕국에서 평민은 귀족의 명령 한 마디에 목이 달아날 수도 있는 하찮은 존재, 당돌하고 겁없는 부탁이었으나, 리비아 후작부인은 요염한 얼굴에 따뜻한 표정을 지으며 인자하게 대답했다. "어머! 왜 라엘 반 오닐님이 감옥에 계시다고 생각했지? 아! 말도 안되는 소문 때문이구나! 오해가 풀려서 지금은 잘 지내고 계셔!" "예?" 켈리의 얼굴에 놀라움이 서리더니 이어 환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랬군요! 예! 틀림없이 그럴거라구 생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다고 말하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켈리의 눈에는 기쁨의 눈물까지 어렸다. "자! 내가 직접 라엘님이 계신 곳까지 데려다 줄게. 라엘 반 오닐님도 무척 기뻐하실거야!" 하늘처럼 높은 후작부인이 일개 하녀를 안내해 주겠다니..... 켈리가 당황해서 다급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후작부인님! 제가 어떻게든 알아서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자애로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후작부인이 말했다. "아니야! 내 성 안인 걸! 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기뻐하는 얼굴을 보는 걸 가장 큰 삶의 기쁨으로 삼고 있단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황송해서 고개를 거듭거듭 숙이는 켈리를 이끌어 우아하고 고급스런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빨간 머리의 후작부인이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아래로, 아래로..... 이어 무장한 경비병들이 네 명씩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복도를 몇 개나 지나 다시 네 명의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는 큰 지하실 방 앞에 선 후작부인이 부드럽고 요염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열어라!" 문이 열리자 뒤따르던 켈리를 끌어당겨 양어깨를 부드럽게 잡고 방안으로 밀면서 후작부인이 여전히 상냥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흘째 물 한 모금 주지 않고 잠잘 때 조차도 쉬지 않고 이렇게 계속 돌리고 있지. 하긴..... 정액도 물이니까 굶기진 않았구나!" 무슨 소린지 이해를 못하는 표정으로 미는 대로 꽤 큰 지하실 방안에 들어선 켈리의 눈에 망측하게도 발가벗은 십여 명의 남자들이 뭔가를 둘러싸고 서있는 것이 보였다. '여자?' 좀더 가까이 다가선 켈리의 코에 매캐한 뭔가가 썩는 듯한 진한 냄새가 확 풍겨왔다. 그리고 사방에 밝혀진 횃불 속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180에 가까운 훤칠한 키의 금발 곱슬머리의 여자가 알몸으로 개처럼 엎드린 채 뒤에서 어느 남자가 쑤시는 대로 몸을 흔들리고 있었다. 양손으로는 스스로 양쪽에 서 있는 두 남자들의 발기한 그것을 잡고 흔들어 주고 있었고, 입으로는 앞에 서 있는 다른 남자의 꼿꼿하게 선 그것을 물고 빨아주고 있었다. 켈리의 몸이 충격으로 부들부들 떨렸다! "라엘님! 라엘니이이이임!!!" 금발 곱슬머리의 여자 - 라엘 반 오닐의 입을 한창 강간하던 사내가 몸을 떨며 떨어져 나가자, 켈리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라엘이 고개를 돌렸다. 입가에 흐르는 하얀 정액을 아까운 듯 혀를 길게 내밀어 핥아 먹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아름답게 곱슬거리는 금발의 머리카락이며 등이며 팔다리며 엉덩이 할 것 없이 몸 전체에 남자들의 하얀 정액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호수처럼 파란 색의 큰 눈동자는 여전히 아름다왔으나 눈은 몽롱하게 촛점이 풀린 것이 심지어 켈리조차도 못 알아보는 듯 했다. 거지처럼 애걸하는 듯한 비굴한 목소리로 라엘이 입을 열었다. "이....제... 잠찌 망.... 시게.... 해..주... 데...오! 먹을....꺼토..... 좀..... 정액말코..... 땅거..... 아메거나...."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듯 했다. "라엘님!!! 라엘님!!!!" 다섯 살때 처음 모시게 된 이후로, 항상 밝은 태양처럼 빛나던 강하고 아름다운 라엘 반 오닐님이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양손으로 입을 막은 채 눈물을 줄줄 흘리며 눈앞의 광경을 부정하듯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치는 켈리에게 다가선 리비아 후작부인이 켈리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드레스 위로 가볍게 쓰다듬으며 상냥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뭐하니? 원하던 대로 어서 라엘 반 오닐님을 모셔야지! 사양하지 말고..... 자! 어서!" 발가벗은 남자들중 몇 명이 낄낄거리며 켈리에게 다가와 라엘옆으로 잡아끌더니 사정없이 옷을 잡아찢기 시작했다. 켈리는 몸부림쳤지만 연약한 어린 처녀의 반항따위는 남자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눈물을 흘리며 라엘이 소리쳤다. "라엘님! 살려 주셔요! 라엘니이이임!" 어느새 홀딱 발가벗겨져 알몸이 된 켈리를 바닥에 눕히고 남자 한 명이 위에서 양손을 누르고 두 명이 각각 다리 하나씩을 잡고 가랑이를 찢을 듯 활짝 다리를 벌린 가운데 또다른 남자 한 명이 꼿꼿하게 선 자기의 그것을 켈리의 몸속에 밀어넣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악! 아아악! 라엘님! 라엘님!" 하지만 켈리가 애타게 부르는 라엘은 여전히 멍하게 풀린 눈으로 멍청하게 켈리가 강간당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어느 사내가 자기의 그것을 입에 가져가자 순순히 그것을 입에 물고 쭈욱 쭈욱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은 채 빨기 시작했다. 다리가 벌려진 채 사내의 그것이 드나들고 있는 켈리의 다리 사이에서 새빨간 처녀혈이 엉덩이를 타고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깔깔깔깔깔깔깔깔깔!" 재미있어 못견디겠다는 듯한 후작부인의 요염한 웃음소리가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 켈리가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의 성을 찾아온 다음날 오후, 라엘 반 오닐과 켈리가 갇혀 있는 지하실 방안에 로히트 후작과 후작부인, '피에 미친 블레이크', 그리고 검정 옷을 점잖게 차려입은 공증인 사내가 들어섰다. "크윽! 냄새가 너무 지독하군!" 로히트 후작이 인상을 쓰며 향수가 뿌려진 고급스런 꽃무늬 손수건을 꺼내 코를 막았다. 정액 냄새가 매캐한 방안에서 늘씬한 곱슬머리의 금발 미녀 라엘 반 오닐과 갈색 긴 머리의 귀여운 처녀 켈리가 완전히 알몸인 채로 눕혀진 채 벌거벗은 병사들에게 거칠게 강간을 당하고 있었다. 묶여 있지는 않았지만 반항은 꿈도 못 꾸는 듯, 라엘 반 오닐은 병사들이 시키는 대로 순순히 스스로 다리를 벌린 채 강간당하고 있는 동시에 입으로는 어느 병사의 그것을 빨며 봉사하고 있었고, 켈리는 아예 정신을 잃고 기절한 채로 병사들이 하는 대로 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로히트 후작이 명령하자 강간하던 병사들이 라엘 반 오닐과 켈리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자! 이제 순순히 죄를 인정해라!" 하지만 라엘의 촛점이 풀린 멍한 파란 눈은 후작의 말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듯 했다. "시키는 대로 순순히 말하면 쉬게 해주지! 먹을 것도 주고!" "머...그...거....." 남자들의 그것을 얼마나 빨았는지 온통 부르트고 부어오른 라엘의 입술이 힘없이 움직였다. "그래! 먹을 거..... 자! 자백해라! 네 아버지 카일 반 오닐을 단검으로 살해한 것은 네가 맞지?" 라엘의 입술이 힘없이 다시 움직였다. "예....." "왜 그랬지? 너는 마녀지? 그래서 사악한 권세에 네 아버지를 제물로 바친거지?" "예....." 단순한 부친 살해뿐만 아니라, 아예 마녀로 몰아서 화형에 처하는 -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죽이려는 의도였다. 순순히 라엘이 대답하자, 검정 옷을 입은 공증인이 점잔을 빼며 소리내어 양피지 종이에 기록을 시작했다. "라엘 반 오닐, 부친 카일 반 오닐의 살해와 자신이 마녀임을 자백함. 공증인 에릭 스미스. 자백을 정식으로 기록하고 확인 서명하는 바임." 다음 순간이었다! 촛점이 풀린 채 멍한 상태였던 라엘 반 오닐의 눈에 빛이 돌아오는가 싶더니 번개같은 동작으로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에게 달려들어 후작이 허리에 차고 있는 긴 칼의 칼자루를 움켜 쥔 것은..... 주위의 사람들이 미처 말릴 틈도 없이 라엘 반 오닐은 후작의 긴 칼을 뽑아 들어 후작을 베어 버리... 려고 했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후작의 긴 칼은 칼자루를 잡고 잡아당겨도 검집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다시 잡아당겨 봐도 마찬가지였다! "휘익!" 옆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몸을 돌린 라엘이, 들어오는 블레이크의 주먹을 양팔을 엑스자로 교차해서 막았다. 그러나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제대로 막지 못하고 털퍼덕 뒤로 엉덩방아를 찧듯 넘어져 버렸다. 이어지는 블레이크의 발길질이 라엘의 명치에 제대로 들어갔다. "커어어억!" 바닥에 주저앉은 채 절로 앞으로 숙여지는 라엘의 머리를 블레이크가 몸무게를 실은 팔꿈치 공격으로 후려갈기자 라엘은 정신을 잃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라엘 반 오닐쪽이 '피에 미친 블레이크'보다 무예 실력이 위였겠지만, 사흘이나 정액외에는 물 한 모금 먹지 못하고 제대로 자지도 못하며 윤간당한 몸 상태로는 그렇지 못했고 -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었다. 그제야 한숨을 돌린 로히트 후작이 입을 열었다. "휴우! 큰일날 뻔 했군. 설마 내 목숨을 노릴 한 번의 기회를 잡기위해 약해진 척 연극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깔깔깔깔깔! 제가 말했죠, 여보? 왕국 최강의 검사의 아들 - 아니 딸 년인데다가 스스로도 명성이 높았던 검사가 아무리 심한 취급을 받았다지만 사흘만에 저렇게 무기력해지는 건 뭔가 수상하다고요..... 제 말대로 칼마다 안 빠지게 칼집에 단단히 붙여놓은 채로 들어오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어요?" 고양이처럼 노란 눈동자를 반짝이며 리비아 백작부인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로히트 후작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입을 열었다. "재수없고, 지긋지긋한 년! 자백에 대한 공증문서까지 만들었으니 마녀의 낙인을 찍어라!" 기절한 채인 라엘 반 오닐의 양팔을 천장에서 내려오는 쇠사슬에 매달아 묶고, 양다리도 바닥에 연결된 쇠사슬에 벌려서 단단히 묶은 후, 양동이의 찬 물이 라엘에게 끼얹어졌다. "촤아악!" "흑! 으으으으으으....."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가 반짝 떠졌다. 조금 아까까지의 흐리멍텅했던 풀린 눈은 온데간데없이 이글이글 분노로 타오르며 빛나고 있었다! "죽여라, 개자식아!" 부드러운 미성의 목소리가 거칠게 외쳤다. 옆으로 곱슬거리는 콧수염을 쓰다듬으며 로히트 후작이 능글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론이지! 하지만, 그 전에..... 재미 좀 볼까?" 시뻘겋게 달아오른 마녀의 낙인이 - 뾰족한 쪽이 아래로 향한 별 모양이었다 - 달린 쇠막대기를 손에 든 병사 한 명이 천천히 막대를 - 햐얀 정액이 여기저기 말라붙어 있고 항문 주위에는 핏자국까지 엉켜 있지만 여전히 탱탱해 보이는 - 라엘 반 오닐의 오른쪽 엉덩이에 가까이 가져갔다. "치이이이이이이익!"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흰 연기와 살이 타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온몸을 관통하는 듯한 끔찍한 고통에 라엘 반 오닐이 온몸을 뒤틀며 비명을 질렀다. 다음 순간, 마치 거대한 검은 장막이 덮이기라도 한 듯 넓은 지하실 안이 바로 코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하게 변했다!!! 이어 깊은 지하에서 울려 퍼져 나오는 듯한 낮은 목소리가 통쾌하다는 듯이 웃으며 외쳤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이.루.어.졌.도.다!!!!!" "아아아아아!" 낙인이 떨어져 나간 후에도 엉덩이에 계속 남아있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라엘 반 오닐이 신음했다. 조금전의 어둠과 목소리는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태연한 것으로 봐서, 조금전의 어둠과 웃음소리, 목소리는 아마도 라엘 반 오닐 자신에게만 보이고 들렸던 듯 했다. '내가 미쳐가는건가? 한심하군! 아버님의 원수 놈이 눈앞에 있는데 원수는 갚지 못하고, 이제 미쳐가기까지 하다니.....' 분한 뜨거운 눈물이 라엘의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에 가득 고이더니 양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의 입에서 황당하고 엉뚱한 소리가 나온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왜 눈물을 흘리십니까, 마녀님?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아니! 누가 마녀님을 묶어 놨단 말인가! 어서 풀어드리지 못할까!!" 병사들이 군말없이 다가와 신속한 동작으로 라엘 반 오닐의 손목, 발목을 묶고 있는 쇠사슬을 풀기 시작했다. '내가 역시 미쳐서 헛것이 보이는 건가?' 라엘은 생각했으나 이번에는 라엘에게만 보이고 들리고 있는 상황이 아닌 듯, 리비아 후작부인이 펄쩍 뛸 듯 놀라며 소리쳤다. "여보! 갑자기 무슨 소리에요! 저년.....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풀어놓으면 위험하다구요!" 그러나, 로히트 후작은 마치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오히려 후작부인에게 역정을 냈다. "무슨 소리냐? 감히 마녀님을 묶어 놓으란 말인가?" 여전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지 전혀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라엘 반 오닐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켈리도 풀어다오!" 그러자, 미처 후작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병사들이 마치 윗사람의 명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조금 아까 라엘의 옆에 매달았던 켈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들도 풀어주기 시작했다. '이거..... 위험하다!' 경악의 표정으로 고양이처럼 노란 눈동자를 크게 뜬 채로 리비아 후작부인이 뒷걸음질로 지하실 방의 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년을 쇠사슬에 매달아라!" 라엘 반 오닐의 이어지는 말에, 병사들이 마치 홀린 사람들처럼 순순히, 이제는 문쪽으로 뛰기 시작한 리비아 반 메이슨 후작부인을 손쉽게 따라잡더니 몸부림치는 후작부인을 억지로 끌고 방 한가운데로 데려와 천장에서 내려온 쇠사슬에 양팔목을 올린 자세로 묶기 시작했다. "이놈들! 제 정신이냐? 나야! 리비아 반 메이슨 후작부인이다! 여보! 뭐해요! 살려줘요!" 하지만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과 '피에 미친 블레이크'는 남의 일 보듯 멍청한 표정으로 후작부인을 쇠사슬에 매달고 있는 병사들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여전히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는 이해한 라엘 반 오닐이 병사 한 명에게 명령했다. "제대로 뽑히는 긴 칼 한 자루를 가져와라! 빨리!" 병사 한 명이 군말없이 지하실 방 밖으로 뛰어 나가더니 방앞을 지키는 병사에게서 가져왔는지 금방 긴 칼 한 자루를 가져와 라엘 반 오닐의 손에 쥐어 주었다. "스르르르르릉!" 긴 칼날이 칼집에서 빠져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쇠사슬에 매달려 있는 리비아 후작부인의 얼굴에 절망적인 표정이 어렸다. 나머지 사람들은 칼날도 빠지지 않는 칼을 차고 들어왔으니 이제 제 정신들을 차리더라도 최소한 자기와 로히트 후작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도, '피에 미친 블레이크'도, 그리고 다른 병사들도 모두 제 정신을 차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긴 칼을 뽑아든 라엘 반 오닐이 - 여전히 아무것도 걸치지 못하고 180에 가까운 늘씬하고 건강한 알몸을 드러낸 채였지만 - 소름끼치는 살기를 뿜으며 입을 열었다. "내 아버지 카일 반 오닐의 살해에 대해 말해봐라!" 그러자, 여전히 멍청한 표정인 채로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이 공손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제 부인이 내놓은 아이디어에 저와 블레이크가 좀더 보완을 해서 계획을 짰습니다! 조나단 데 포우셔 왕자님의 편지와 왕실의 인장까지 위조해서 마녀님을 유인해낸 후에, 블레이크가 한밤중에 몰래 침입해서 자고 있는 마녀님의 부친을 암살했습니다. 마녀님의 부친 카일 반 오닐 백작은 역시나 명성대로, 소리도 없이 창문을 열고 침입한 블레이크의 기척에 눈을 뜨고 일어나 맨손으로도 손에 칼을 쥔 블레이크를 힘들게 할 정도로 잘 싸웠지만 몸이 너무 약해져 있어서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대기하고 있던 저는 블레이크의 보고를 받는 대로 부하들을 이끌고 백작가의 저택을 장악하고 마녀님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제야 부친 살해의 사정을 범인의 입으로 듣게된 라엘 반 오닐이 파란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멍청하게 서 있던 검정 옷차림의 공증인에게 외쳤다. "지금 저놈이 말한 내용을 공증해라! 아까 나에 대해 적은 내용은 태워 버리고!" 공증인이 조금전 라엘 반 오닐의 자백을 적은 양피지 종이를 지하실 방 벽에 걸려 있는 횃불에 태워버리더니, 소리를 내며 새로운 내용을 다른 양파지 종이에 펜으로 적기 시작했다. "로히트 반 메이슨, 부하 블레이크 마틴을 시켜 카일 반 오닐 백작을 살해하고 그 죄를 라엘 반 오닐 경에게 뒤집어 씌웠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왕실 인장 위조의 죄를 범했음을 자백함. 공증인 에릭 스미스. 자백을 정식으로 기록하고 확인 서명하는 바임." 공증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라엘의 긴 칼이 순식간에 로히트 후작의 배를 깊숙히 찔렀다! "크허어어억!" 이어 고통스럽게 입을 벌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는 로히트 후작의 머리를 라엘의 긴 칼이 후려갈기자 순식간에 머리가 떨어져나가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으아아아아악!" 이어지는 라엘의 긴 칼의 일격이 '피에 미친 블레이크'의 오른팔을 내리쳐 어깨 근처에서 잘라 버렸다. 이어 블레이크의 배를 걷어차 뒤로 넘어뜨린 라엘 반 오닐의 분노에 찬 칼질이 사정없이 블레이크의 배를 꿰뚫고 또 꿰뚫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피에 미친 블레이크'는 입에서 피를 토하더니 그대로 숨이 끊어져 버렸다. 라엘 반 오닐의 차가운 눈빛이 쇠사슬에 매달려 있는 리비아 반 메이슨 후작부인을 향했다. 고양이처럼 노란 요염해보이는 눈동자를 공포로 떨며 후작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다... 당신! 진짜 마녀였군! 진짜 마녀였어!!" 라엘 반 오닐이 차가운 표정으로 공증인에게 외쳤다. "저년은 자신이 마녀임을 고백했다." 공증인이 시키는 대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리비아 반 메이슨, 자신이 마녀임을 자백함. 공증인 에릭 스미스. 자백을 정식으로 기록하고 확인 서명하는 바임." 리비아 후작부인이 악을 쓰듯 절규했다. "무슨 헛소리야! 내가 언제 그런 자백을 했어! 뭐 하는거야! 멈춰! 멈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고급스런 긴 보라색 비단 드레스 뒷쪽을 찢어내고 속옷까지 찢어내버린 병사들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마녀의 낙인을 후작부인의 새하얀 엉덩이에 찍자, 리비아 반 메이슨 후작부인이 지하실이 떠나갈 듯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뒤틀었다. "저년을 완전히 발가벗겨라!" 병사들이 낙인을 찍힌 고통으로 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치는 후작부인의 고급스런 보라색 드레스와 속옷을 찢어발기듯 벗기자 날씬하면서도 제법 풍만하고 요염한 새하얀 알몸이 드러났다. "이 성안에 병사들이 몇 명이나 되지?" "약 사백 명 정도입니다."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사백 명 전부가 돌아가면서 이년을 쉴새없이 계속 범해라!" 리비아 반 메이슨 후작부인의 고양이처럼 노란 눈동자가 공포로 커졌다. "안돼요! 살려 주셔요! 살려.... 우우웁!" 양손목을 묶고 있는 쇠사슬을 길게 늘인 후, 병사 한 명이 후작부인의 새빨간 긴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고 강제로 허리를 숙이게 한 채로 그 입속에 자기의 그것을 밀어 넣었다. 이어 다른 병사가 바지를 내리고 뒷쪽에서 달라붙어 후작부인을 강간하기 시작한데 이어, 다른 병사들도 다가와 발버둥치려 애쓰는 후작부인의 새하얀 알몸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쇠사슬을 풀어줬지만 아직까지도 기절한 채 바닥에 늘어져있는 하녀 켈리의 갸날픈 알몸을 가볍게 품에 안아들고, 라엘 반 오닐이 지하실 방을 나섰다. 검정옷을 입은 공증인 사내가 방금 작성된 로히트 후작의 자백문서를 손에 들고 뒤따르고 있었다. ................................................................................................................... 사흘뒤, 포우셔 왕궁의 정문에 고급스런 차림을 한 눈부신 금발의 미청년이 새하얀 백마를 타고 도착했다. "누구십니까?" 경비병들의 질문에 여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음성으로 미청년이 대답했다. "카일 반 오닐 백작의 딸인 라엘 반 오닐이다. 폐하를 뵙고 싶다." "폐하의 부름이 있거나 미리 허락을 받기 전에는 누구도....." 단호한 표정으로 외치던 경비병들의 표정이 누그러지는가 싶더니 정문을 열어주며 외쳤다. "들어가십시오, 라엘 반 오닐 경!" 황금과 빨강, 파랑... 색색의 보석들로 화려하게 장식된 옥좌에 앉은 왕 아론 데 포우셔를 중심으로 고급스런 옷차림의 십여 명의 나이 지긋한 귀족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서 있었다. 이들 모두가 공작이나 후작들..... 백작 정도는 감히 끼어들 수도 없는 - 포우셔 왕국을 움직이는 왕국의 실권자들이었다. 왕실의 문장이 금색으로 아로새겨져 있는 고급스런 나무문이 활짝 열리며 키 180 정도 되어 보이는 늘씬하고 아름다운 미청년이 들어서자, 중신들의 인상이 차갑게 찌푸려졌다가 미청년이 다가옴에 따라 천천히 풀어졌다. "그대는 누구인가? 부름받지도 않고 여기 들어온데는 그만큼 중요한 이유가 있겠지?" 흰 턱수염을 길게 기른 얼음처럼 차가운 눈매를 가진 귀족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항상 엄하고 무서워 '지옥의 공작'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저스틴 반 오우링 공작이었으나 지금의 말은 평소의 엄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미청년이 왼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공손히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허리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저는 카일 반 오닐 백작의 딸 라엘 반 오닐입니다. 갑작스런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비록 딸이었지만 제 아비에 의해 아들로 키워졌습니다. 여기 온 것은 제 아비를 살해한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의 죄를 고소하고 제 아비의 작위 승계를 청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로히트 후작이 스스로의 죄를 자백한 공증 문서를 증거로 가져왔습니다." 오십에 가까운 나이인 아론 데 포우셔 왕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전쟁영웅이고 충성스럽기 그지없는 카일 반 오닐 백작이 살해당했다고? 참으로 딱한 지고.....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을 사형에 처하고 그와 그 가족의 작위를 박탈하며, 영지를 몰수하라!" 라엘 반 오닐이 공손히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황공하오나, 신이 이미 로히트 후작을 처형했습니다." 망나니로 악명이 높다지만 후작을 재판도 없이 처형했다는 큰일날 소리였지만, 왕과 중신들 모두 서로 얼굴을 쳐다본 후 그럴만하다는 듯 이해심어린 표정으로 고개들을 끄덕였다. "이미 경이 정의의 심판을 내렸다니 잘 했도다! 비록 여자에게는 작위를 세습하지 않는 것이 국가의 법이나, 카일 반 오닐 백작의 충성심과 무훈에 대한 보답으로 짐은 그의 딸 라엘 반 오닐 경의 백작 작위 세습을 허락하노라!"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중신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 별로 자랑스러울만한 전통은 아니었으나 - 여자에게 작위를 세습하지 않는다는 포우셔 왕국의 삼백 년이 넘게 이어진 전통에 첫 예외가 만들어졌다. '지옥의 공작' 저스틴 반 오우링 공작이 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의 악행이 이런 사태를 낳았으니 그의 영지를 몰수해 라엘 반 오닐 경에게 하사하시고 라엘 반 오닐 백작에게 그의 작위를 하사하시어 후작으로 만드심이 옳은 줄로 아룁니다!" 보수적인 포우셔 왕국의 작위 체계에서는, 평생 아무리 많은 공훈을 세워도 좀처럼 오르기 힘든 것이 작위였다. 전쟁영웅이자 왕국 최강의 검사였던 카일 반 오닐 백작도 수없이 많은 전공에도 불구하고 물려받은 남작의 작위에서 자작, 백작으로 두 단계 오르는데 그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스틴 공작의 말에 참으로 옳다는 듯 다들 고개들을 끄덕이는 분위기였지만, 라엘 반 오닐 - 이제는 라엘 반 오닐 여백작은 다시 한번 공손히 머리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크신 은혜에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하오나, 신의 나이 아직 젊고 세운 공이 없으니 아비의 작위와 영지 세습을 윤허해주신 것만으로도 은혜가 넘치나이다!" 라엘 반 오닐 여백작의 겸손한 사양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론 데 포우셔 왕이 다시 입을 열었다. "경의 뜻이 그렇다면 굳이 꺾지는 않겠노라. 나라의 기둥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은 경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노라." "목숨을 바쳐 성은에 보답하겠나이다!" 라엘 반 오닐 여백작이 다시 한번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 널빤지에 바퀴가 달린 것 같은 조잡한 수레 위에 아직 젊어보이는 여자 한 명이 알몸으로 누운 채 실려가고 있었다. 누워 있다기 보다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 추욱 늘어져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였다. 원래는 새빨간 색이었던 것 같은 여자의 긴 머리카락은 온통 풀같은 하얀 것이 덕지덕지 달라 붙어 있어서 거의 백발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머리카락만이 아니라 온몸에 하얀 것이 덕지덕지 달라 붙어 있는 데다가 몸 전체가 이빨자국 내지는 손자국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멍자국과 상처 투성이였고, 스스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다리 사이에 환히 드러난 성기 구멍과 항문 구멍은 어린애 주먹 정도는 그냥 들어갈 수도 있을 정도로 벌어져 열려 있었다. 얼핏 죽은게 아닌가 싶은 모습이었지만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듯 숨을 쉴 때마다 풍만한 가슴이 움직였고 더러더러 온몸을 부르르 떨며 몸서리를 쳤다. 끔찍한 모습이었지만 수레를 에워싸고 걸어가는 메이슨 영지 주민들은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다 죽어가는 듯한 여자에게 더러더러 돌을 던지기까지 했다. 굶어죽는 영지민들이 숱하게 생길 정도로 가혹한 세금을 걷어 들인 데다가, 좀 예쁘다 싶은 젊은 여자들은 툭하면 잡아가 '마녀'로 몰아 강간하고 화형에 처했던 악마같은 로히트 반 메이슨 후작의 부인이었으니 영지민들로서는 그럴만 하기도 했다. 이제 기구하게도, 수많은 죄없는 여자들을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했던 리비아 반 메이슨 후작부인 자신이 마녀로 몰려 화형에 처해지게 된 것이었다. 높게 쌓아올린 장작더미위에 세워진 기둥에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한 후작부인을 묶은 후, 장작더미에 불이 붙여졌다. 뜨거운 기운에 정신이 드는 듯 리비아 반 메이슨 후작부인의 눈꺼풀이 움찔움찔 움직이더니 고양이처럼 요염해보이는 노란 눈이 힘없이 떠졌다. 이어 잘 움직이지도 않는 듯한 퉁퉁 부르튼 입술이 떨리더니 마지막 힘을 다해 절규하듯 외치기 시작했다. "나는 마녀가 아니다! 그 년이 마녀야! 그 년이..... 아아악! 뜨거워! 뜨거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화형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날개달린 사자의 문양이 새겨진 고급스런 마차 한 대가 서있었다. 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머리띠로 단정하게 묶은 귀엽게 생긴 처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제 복수가 다 끝나셨군요, 라엘 반 오닐 백작님! 하지만....." "왜, 켈리?" 어깨길이 정도의 눈부실 정도로 찬란히 빛나는 곱슬거리는 금발에 호수처럼 파란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미청년 - 아니 미녀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녀 켈리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제가 들으니..... 폐하께서 로히트 후작의 영지까지 하사하려고 하셨다던데 거절하신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요." 미녀 - 라엘 반 오닐 여백작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버님의 것이야 원래 내 것이 될 거였으니 상관없지만, 그 이상 욕심내면 그들의 원한이나 시기를 살 수도 있으니까." "예?"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듯한 켈리의 머리를 귀엽다는 듯 가볍게 쓰다듬으며 라엘 반 오닐 여백작이 말을 이었다. "여자들 말이야! 원래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무서운 법이거든!" 라엘 반 오닐 여백작이 다시한번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 이십사 년전의 어느 날..... 28세의 카일 반 오닐 남작은 십여 명의 병사들과 함께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에 호수처럼 새파란 그의 눈동자도 촛점없이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바로 어제, 탐스러운 긴 금발 곱슬머리를 가진 그의 사랑스런 아내 레베카 반 오닐이 애를 낳다가 산고로 목숨을 잃었다. 감히 귀족 부인을 살해하는 죄를 지을 수 없었던 의사들은 레베카 남작부인이 확실히 숨이 멈춘 걸 확인한 뒤에야 뒤늦게 산모의 배를 갈라 아기를 꺼냈으나 사내아기였다는 것만 알 수 있었을 뿐 이미 아기도 숨이 멎어 있었다. 카일 반 오닐 - 작위들중 가장 낮은 남작의 작위에 손바닥만한 조그만 영지를 물려받았을 뿐이나, 탁월한 검술 실력으로 이미 명성을 날리고 있던 자신감 넘치는 젊은 귀족이었다. 이미 오백여 년째 전란이 뒤덮고 있는 이곳 위스토아 대륙에서, 검술 실력이 뛰어나고 총명한 - 요컨데 전쟁 방면에 소질이 있는 - 젊은 귀족의 앞날은 거의 무궁무진했다. '그러나..... 아내와 내 아들 - 이름부터 미리 지어놓은 내 아들 라엘이 모두 죽어버린 지금, 공훈을 세우고 작위를 올리는 것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자조적인 우울함이 다시 한번 카일 반 오닐 남작의 얼굴을 흐리게 했다. '게다가, 마녀 체포라니..... 이런 바보같은 명령따위나 수행하는 꼴에 최강의 검사가 되면 뭘 하나?' 어제 아내와 아기를 잃고 장례를 치를 정신도 없이 넋이 나가버린 카일 반 오닐 남작에게, 오늘 아침 왕궁에서 내려온 명령을 전달하는 사자가 도착했다. 『경의 영지에 인접한 마을에 산다는 마녀 헤더 리간을 체포하거나 필요하다면 즉결 처형할 것. 지극히 위험하다고 함. 병력을 충분히 데려갈 것.』 '흥! 뭐가 '지극히' 위험하단 말인가? 틀림없이 장사가 너무 잘돼서 시샘을 산 약초 치료사 정도 되겠지! 세상에 마녀가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하더라도 - 게다가 사실 국왕이 직접 내린 명령인지 그 밑의 누군가가 적당히 내린 명령인지조차 하급귀족에 불과한 카일 남작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 왕궁에서 내려온 명령은 지엄하니 즉시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의 우울한 심정을 알고, 뒤따르는 병사들조차도 죄라도 지은 듯 숨죽인 채 조용히 걸어서 뒤따르고 있었다. 몇 시간후 도착한, 마녀가 산다는 마을은 다스리는 영주조차 없는 조그만 마을치고는 제법 큰 오십여 집 정도의 통나무집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누가 죽기라도 한 건가?' 마을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인 가운데, 심지어 몇몇 남자들이 길바닥에 앉아 어린애처럼 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마침 길가를 지나가며 역시 눈물을 손으로 닦고 있던 어느 남자를 불러 세우고 카일 반 오닐 남작이 물었다. "헤더 리간의 집이 어디냐?" "마을 복판의 큰 집입니다! 나으리께서도 헤더님의 죽음에 조문하러 오셨습니까?" "뭐?" 예상못한 소리에 놀란 카일 남작의 목소리가 커졌다. 남자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헤더님께서는 애를 낳다가 그만 어제 돌아가셨답니다." '애를 낳다가 죽었다고..... 내 아내와 같군!' 카일 남작의 얼굴이 더욱 흐려졌다. 죽었다면 물론 체포할 수도 없겠지만 왕명이 지엄하니 확인하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었다. 남자가 알려준 마을 한복판으로 가자 꽤 큰 어느 통나무집 주위에 남자들이 몰려 앉아 어린애들처럼 울면서 슬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말에서 내린 카일 남작이 통나무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집안에 있던 대여섯 명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귀족 나으리! 여기는 사람이 죽은 집입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나는 카일 반 오닐 남작이다. 국왕 폐하의 명령을 받고 헤더 리간을 체포하러 왔다." 그 말을 듣고 놀란 여자들이 카일 남작을 집안에 들어오게 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남작 나으리! 헤더님은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부하들을 집밖에 대기하게 하고 여자들을 따라 들어가 보니 과연 침대에 누워 있는 젊은 여자의 시체가 보였다. '레베카처럼 금발의 곱슬머리를 가진 여자였군.' "이 여자가 마녀라는 헤더 리간이 맞나? 거짓말로 속이려 든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카일 남작의 엄한 목소리에 여자들이 벌벌 떨며 대답했다. "헤더 리간이 맞습니다! 감히 어떻게 귀족 나으리님을 속이겠습니까?" 그리고, 문이 확실히 잘 닫혔는지를 확인하듯 쳐다본 나이 지긋한 여자 하나가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년은 정말 마녀였습니다. 하지만 저 마녀 년은 죽었지만 아비조차 누군지도 모르고 태어난 그 딸년은 살아 남았습니다. 나으리께서 마녀를 죽이러 오셨다면 저 딸년을 죽여 주십시오!" "뭐라고!!!!!" '내 목숨과 바꿔서라도 살리고 싶었던 내 아들 라엘은 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태어나자마자 죽어 버렸는데, 너희는 갓난아기를 죽이라고!!!!!' 카일 남작의 속마음까지는 물론 알 수 없었겠지만 소리를 지르며 격분하는 카일 남작을 본 나이 지긋한 여자와 다른 여자들이 벌벌 떨며 굽신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나으리! 하지만 헤더 리간은 정말 무서운 마녀였습니다! 남자들 전부 홀딱 넘어가서 아마 죽으라면 죽었을 정도였다니까요! 이 년의 몸을 뒤집어 보시면 마녀의 낙인까지 있습니다!" '마녀의 낙인 따위야 불에 달궈서 찍으면 아무한테나 찍을 수 있는거 아닌가? 남자를 홀린다고 마녀라면 예쁜 여자들은 다 마녀겠군!' 카일 남작은 여자들의 생각을 믿지 않고 속으로 비웃었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가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왜 저 아기를 죽이지 않고 살려두고 있는건가?" 그러자 여자들이 펄쩍 뛰며 손사래를 쳤다. "저 마녀 년의 딸인데, 그랬다간 저희는 남자들에게 맞아 죽으라구요?" 최소한, 마을 남자들이 헤더 리간이라는 여자에게 홀딱 빠져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 했다. "알았다! 내가 저 아기를 데려가서 죽이도록 하지! 일단 마을 밖으로 데려가야 하니 마차를 한 대 내와라! 여기 이 정도면 마차 값은 되겠지!" 무표정한 얼굴로 가장 나이 든 여자에게 돈을 내민 카일 반 오닐 남작이 죽은 여자의 옆에 담요에 쌓인 채 누워있는 아기에게 다가갔다. 마을여자들이 미워하면서도 - 남자들이 무서워서 할 수 없이 - 먹여준, 헝겊에 적신 소젖을 배불리 먹었는지 - 소젖 그릇과 헝겊이 아기 옆에 놓여 있었다 - 기분좋게 콜콜 자고 있었다. 아기의 얼굴을 본 남작의 얼굴이 어제 이후 처음으로 부드러워지며 엷은 미소까지 번졌다. 그 모습을 본 여자들 중 하나가 불안해 졌는지 조심조심 입을 열었다. "나으리께서는 안 믿으실지도 모르지만 저 헤더라는 년은 정말 무서운 마녀였습니다. 혹시 나으리께서 그 딸 년을 죽이지 않으실 거라면 반드시 남자애로 키우십시오. 절대로 남자를 홀리는 쪽에 눈뜨게 해서는 안됩니다!" 남작은 차가운 표정을 지을 뿐 그 말에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잠시후, 데려온 부하들중 한 명이 모는 마차 안에 카일 반 오닐 남작은 아기를 소중하게 품에 꼬옥 안은 채로 앉아 있었다. 남작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라엘 반 오닐 - 내 사랑하는 어린 아들! 아빠는 너를 남자아이로 키울 생각이란다! 아! 물론, 네가 아빠처럼 칼을 좋아할 경우의 얘기야! 드레스와 화장품을 더 좋아하면 여자아이로 키울테니 인상쓰지 마렴!" 마차가 덜컹 흔들리는 바람에 아기가 잠을 자는 채로 가볍게 얼굴을 찌푸리자, 카일 반 오닐 남작은 "껄껄!" 소리내어 웃으며 아기를 더욱 꼬옥 안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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