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프레디의 귀신의 집 - 상편 | 야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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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의 귀신의 집 - 상편
최고관리자 0 39,503 2022.11.03 14:00
프레디의 귀신의 집프레디의 피자 가게라는 호러 게임 패러디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형은 원래는 기계지만 소재를 바꿔 사람들이 인형 탈을 쓰고 있는 걸로 바꿨습니다. 프레디의 귀신의 집. 큰 놀이동산 안에 있는 것도 아닌 이 특이한 놀이 시설은 축구 경기장보다 큰 크기의 부지에 귀신의 집을 통째로 지어 미궁처럼 만들어졌다. 덩그러니 귀신의 집 하나만 있는 이 특이한 놀이시설은 많은 사람들이 망할 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공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나 커플들 같이 젊은 층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와, 크긴 크다.” “그러게. 운동장 보다 큰 귀신의 집이라니 재미는 있겠네.” 감탄하는 동생 김수연과 고개를 끄덕이는 김효진 자매는 프레디의 귀신의 집 앞에 서서 그 커다란 규모에 놀랐다. 20대 후반인 김효진은 회사에 휴가를 내고 대학생인 동생과 나들이를 나왔다. 두 자매 모두 백옥처럼 뽀얀 피부에 새빨간 앵두 같은 입술을 가졌으며 어깨 아래까지 기른 흑단 같은 머리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이지만 두 자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김효진은 20대의 싱그러움과 조금씩 농익어가는 여체의 과실을 동시에 가져 티셔츠 위로도 알 수 있는 꽉 찬 가슴과 청바지를 꽉 채운 엉덩이는 적당히 살집이 있어 보인다. 그런 몸매와는 달리 청순한 외모가 남자로 하여금 정복욕을 샘솟게 한다. 반면 동생인 김수연은 누나와 달리 대학생 치고는 굉장히 앳되고 개구쟁이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슬림하고 아담한 체격이지만 비율이 좋고 발랄한 그녀의 분위기는 평범한 옷차림인 누나와 달리 세련된 옷차림과 짧은 치마를 입어 한껏 멋을 부렸다. “아 벌룬 보이다.” 두 자매는 귀신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한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프레디의 귀신의 집 입구에는 종종 벌룬 보이라는 인형이 서 있다. 광대 같은 외견에 한 손엔 풍선을 한 손엔 푯말을 들고 있을 뿐인 인형이지만 꿈과 희망을 주는 인형들과는 달리 그저 묵묵히 서있을 뿐이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처음에 벌룬 보이는 웃음소릴 냈다고 했던가?” “응. 언니 말대로 초창기에는 해맑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서있다고 했는데 최근엔…….” 벌룬 보이에 다가감에 따라 두 자매는 무언가 가슴속에서 거부감이 올라온다. 여자로서의 직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저 그 자리에서서 때때로 경련이라도 난 것처럼 움찔움찔 움직이고 가느다라면서도 억눌리고, 원초적인 목소리를 내는 벌룬 보이의 모습은 다가가지 말라고 경종을 울린다. “역시 귀신의 집 입구부터 뭔가 꺼림직 하다 그치?” “응. 그러게.” 두 자매는 벌룬 보이를 두려움과 미묘함이 섞인 시선을 곁눈질로 힐끔힐끔 쳐다본다. 호러 매니아들 사이에선 저 벌룬 보이의 기묘한 행동이 오히려 더 재미있게 받아들여지는 모양이다. 벌룬 보이를 지나치는 두 자매는 무언가 비릿하면서도 미묘한 냄새를 벌룬 보이에게서 맡았다. ‘바빠서 세탁을 못했나?’ 김효진은 뭔가 미묘하면서도 어디선가 맡아본 것 같은 냄새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동생과 함께 프레디의 귀신의 집으로 들어섰다. “핸드폰과 짐은 저희가 보관하겠습니다.” 가방과 같은 개인용품을 건네주고 직원에게 간단한 설명을 받고 프레디의 귀신의 집 전용 스마트 기기를 손에 든 채 두 자매는 프레디의 귀신의 집으로 들어섰다. 한 눈에 봐도 음침하면서도 스산한 분위기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암흑은 본격적으로 두려움을 심어준다. “이거 생각보다 어둡네.” “잘 만들었다더니 진짜인가 봐.” 걱정스런 김효진과 달리 김수연은 본격적인 분위기에 즐거워한다. 두 자매는 스마트 기기에서 조명을 켜 어두운 복도를 천천히 나아간다. “cctv 확인 해볼까?” “아 맞다. 인형들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야지.” 두 자매는 손에 든 스마트 기기로 귀신의 집 내부의 cctv를 확인한다. 어둡고 노이즈가 섞인 cctv화면이 스마트 기기에 뜨며 각 구역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프레디의 귀신의 집에는 벌룬 보이를 빼면 총 9개의 인형이 있는데 10분에 1분씩 cctv가 꺼지고 그 사이 인형들이 이동을 한다. 인형들에게 잡히면 귀신의 집 밖으로 쫓겨나는 것으로 끝나지만 잘만 숨어 다니면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가 다 끝날 때까지 도망 다닐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전에 인형들을 피해 이 미궁처럼 얽힌 귀신의 집을 빠져나가는 게 목적이지만. “골든 프레디 볼 수 있을까?” “글쎄다. 소문 아니니?” cctv를 보며 인형들의 모습을 체크하던 김수연이 이 귀신의 집에 떠도는 소문의 주인공인 골든 프레디를 언급하자 김효진은 소문이라 치부한다. 미궁 안을 돌아다니는 인형은 9개뿐이지만 떠도는 소문으론 골든 프레디라는 금색 모양의 곰 인형이 그려진 포스터가 있는 지역에는 골든 프레디가 존재하는데 그 인형이 놓여있는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숨겨진 미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소문에는 무서운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그 숨겨진 미궁에 들어간 사람은 돌아온 사람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없어진 사람도 더러 있다는 것 같지만 프레디의 귀신의 집에서 돌아가는 모습이 cctv에 확실히 찍혀있었기에 정말로 귀신의 소행이라고 오히려 더욱 유명세를 더했다. “출발하자. cctv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배터리가 닳네.” “응. 어서 가자.” 100%인 배터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에 불안함을 느낀 두 자매는 서둘러서 출발한다. 어둠이 깔려 자그마한 소리도 증폭되어 들리는 미궁.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소리, 연출된 지지직거리는 노이즈와 명랑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이런 분위기에서 들으니 오히려 소름이 돋는다. “……무, 무섭네. 생각보다.” “그러게. 들은 것보다 본격적이네.” 겁에 잔뜩 질린 김효진과 티를 안 내려고 노력중이지만 언니 곁에 딱 붙어 이리저리 조명으로 복도를 살펴보는 김수연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귀신의 집 분위기에 압도당한 두 자매의 귓가에 소름끼치는 노이즈 소리가 미궁 전체를 울린다. “아! 인형들이 움직이나 보다.” 지금부터 1분 동안엔 인형들이 미궁 안을 돌아다닌다. 두 자매는 걸음을 멈추고 1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길 기다린다. 곧이어 cctv가 복구되고 두 자매는 필사적으로 cctv를 확인하며 인형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확인한다. “어, 언니 이것 봐 깜짝 놀라서 떨어트릴 뻔 했어.” cctv를 확인하던 김수연은 화들짝 놀라더니 언니에게 스마트 기기의 화면을 보여준다. 김효진은 새된 눈으로 cctv를 확인하자 소름끼치는 오리 모양의 인형인 치카가 핏발 선 눈으로 cctv를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 “까, 깜짝이야!” 설마 인형이 cctv를 노려보고 있을 줄은 몰랐는지 김효진은 무의식중에 동생의 스마트 기기를 손으로 쳐 날려버릴 뻔했다. 거칠게 뛰기 시작하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계속해서 cctv를 확인하며 인형들의 동선파악이 끝났다. “수연아 그럼 출발할까?” 아직 cctv를 확인하던 동생을 채근한다. 묵묵히 스마트 기기의 화면을 바라보던 김수연은 누나를 손짓으로 부르며 자기 스마트 기기의 뜬 화면을 보여준다. “언니 이거 골든 프레디 아냐?” “응? 골든 프레디?” 소문만 무성한 골든 프레디. 동생이 보여준 cctv 화면 한 구석엔 아주 작지만 골든 프레디처럼 보이는 황금색 곰 인형이 그려진 포스터가 붙어있다. “맞는 것 같은데?” 언니까지 골든 프레디가 맞는 것 같다고 하자 김수연은 활짝 웃으며 언니에게 이곳으로 가보자고 채근한다. ‘난 빨리 나가고 싶은데…….’ 생각보다 무서운 분위기에 나가고 싶지만 기왕 들어온 거 다 즐기고 나가야 동생도 또 들어오자고 할 것 같은 생각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포스터가 11구역에 있었으니깐……인형은 지금 이곳, 이곳, 이곳……이쪽으로 해서 가자.” 인형을 피해서 골든 프레디가 있을 11구역을 향해 두 자매는 발걸음을 옮겼다. 두 자매는 11구역으로 이동하면서 도중에 미궁 안을 뛰어다니는 늑대 모양의 인형 폭시를 만나는 바람에 꽤 멀리 돌아왔다. 덕분에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도 30%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큰일이네. 골든 프레디만 찾아도 배터리가 다 닳겠어.” “그래도 골든 프레디는 보고 가자 응?” 이상하리만큼 불안한 김효진의 심정도 모르고 동생은 골든 프레디만을 꼭 보고 가겠다는 일념에 불타고 있다. 그렇게 얼마나 11구역의 미궁을 헤매고 다녔을까?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가 20%정도 남았을 무렵 미궁의 끝자락에서 골든 프레디를 발견했다. “와! 언니 골든 프레디야!” 골든이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먼 인형의 모습. 두 자매는 골든 프레디를 찾아냈다는 기쁨도 잠시 이곳저곳 더럽혀지고 이상한 냄새까지 풀풀 피어오르는 골든 프레디의 기괴한 모습에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연출이 대박이다. 그치 언니?” “응? 으응……그러네.” 김수연도 그 기괴한 골든 프레디의 모습에 불안함을 느끼는 지 언니에게 동의를 구한다. 김효진도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골든 프레디 뒤로 쭉 이어진 검은 통로를 바라본다. “들어갈거니?” “……그래도 돈을 냈으니 다 돌아보자.” 무저갱처럼 아무것도 안 보이는 긴 통로에 두 자매는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돈을 냈으니 즐길 건 다 즐기자는 생각에 걸음을 옮긴다. 두 자매가 길고 긴 어두운 통로 너머로 모습을 감추자 입구를 지키고 있어야 할 벌룬 보이까지 총 10개의 인형들이 골든 프레디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 쓰러져 있는 골든 프레디를 몇몇 인형들이 들어 올리고 몇몇 인형은 벽 안에 숨겨진 비밀 통로를 연다. 인형들이 축 처진 골든 프레디를 들어 올리자 벌룬 보이에게서 느꼈던 비릿하고 미묘한 냄새가 더욱 진하게 피어난다. 벌룬 보이와 다른 점이라면 골든 프레디의 하반신은 무언가 진득진득한 하얀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는데 특히나 가랑이 사이에서 그 액체가 중점적으로 흐르고 있었다. 벽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스테프로 보이는 수많은 남성들은 골든 프레디를 받아든다. 남성 스테프들은 기묘하게도 전부 알몸인 상태였다. 인형 탈을 쓰고 미궁을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때는 알몸으로 있는 것일까? 답은 아니었다. 남성 스테프들이 받아든 골든 프레디의 인형 탈을 벗기자 그 안에선 알몸의 여성이 축 처진 채 끌려 나온다. “으음…….” 축 처진 알몸의 여성은 시원한 공기에 기분 좋아져 달콤한 비음을 흘리지만 그런 그녀의 사정을 알바 아니라는 듯 수많은 남성 스테프들은 여성의 가랑이를 벌린다. 여성의 가랑이 사이에는 빨갛게 부어오른 보지가 보이고 그 틈 사이에선 울컥울컥 정액을 토해져 나온다. “……하읏?!” 부어오른 보지나 쏟아져 나오는 정액 따위 알 바 아니라는 듯 남성 스테프는 핏줄까지 툭 불어진 징그러운 자지로 단번에 여성의 가랑이 사이를 꿰뚫곤 허리를 놀리기 시작한다. 남자가 허리를 놀릴 때마다 탐스런 가슴은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축 처진 여성은 달콤한 신음을 지를 힘도 없는지 간헐적인 목소리만을 낸다. 10개의 인형들은 질척한 물소리와 살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비밀 통로를 닫곤 김효진과 김수연 두 자매가 들어간 비밀 미궁으로 향하는 단 하나의 통로를 닫아버린다. 이로써 누구도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새장이 완성되었다. 11구역에 존재하는 골든 프레디의 포스터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에만 보이게끔 조작이 되어있고 김효진, 김수연 자매는 보기 좋게 함정에 걸려든 것이다. 10개의 인형들의 자매 사냥이 시작되었다. 두 자매는 어두운 통로를 계속해서 걸어 나가다 보니 어느 지점을 통과하자 스마트 기기 화면엔 알림 메시지가 뜬다. -It's me “언니 이게 뭐야?” “글쎄다.” 두 자매는 갑작스레 스마트 기기 화면에 뜬 영어에 의아해 하면서도 숨겨진 미궁의 cctv를 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언니 cctv 새로 생겼어. 이 미궁에도 볼 수 있나본데?” “그러네. 확인해보자.” 숨겨진 미궁이라 규모가 크진 않은지 cctv의 개수가 약 15개를 정도 된다. 두 자매는 빠르게 cctv를 확인하자 cctv에 비춰진 인형 수에 경악한다. “언니! 골든 프레디 빼고 다 있나봐! 벌룬 보이까지 있는데?” “세상에……안 그래도 좁은 곳에서 10개의 인형을 다 피하라고?” 마치 보란 듯이 인형들은 모두 cctv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숨겨진 미궁은 프레디의 귀신의 집을 자주 찾아오거나 이런 걸 잘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두 자매는 착각한다. 시시각각 자신의 몸을 노리고 저 인형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알았다면 지금 이렇게 여유롭진 않을 것이다. “어?! 언니 이 인형들 움직이는데?” “정말이네?” cctv를 바라보고 있던 김수연이 당황해서 언니에게 소리친다. 프레디의 귀신의 집 인형들은 폭시를 제외한 모든 인형들은 cctv가 꺼지는 1분간만 움직여야 하는데 이 미궁에 보이는 이 인형들은 그런 규칙이 상관없다고 말하듯 보란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일단 움직이자.” 김효진의 제안에 김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스마트 기기로 어두운 복도를 밝히며 조심조심 나아가기 시작했다. 숨겨진 미궁은 방음도 상당히 잘되는지 종종 들렸던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전혀 안 들리자 두 자매는 더욱 불안감에 휩싸인다. 간간히 들려오는 노이즈나 발자국 소리,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등 사람의 심리를 자극해 불안감을 증폭시켜 수시로 cctv를 확인하게 하며 겁을 먹어 cctv를 자주 확인 할수록 당연히 배터리가 빨리 줄어들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인다. “언니 어떻게 하지? 벌써 배터리가 10%야.” “나도 이제 얼마 안 남았네. cctv 스피커 꺼두자 이걸 꺼두면 좀 더 오래 사용 할 수 있을 거야.” “아 그럴까?” cctv는 화면과 더불어 그 cctv가 찍고 있는 지역의 소리도 들려오는데, 숨어있는 인형이나 발걸음을 듣고 인형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치이다. 하지만 지금은 배터리를 극단적으로 아껴야하는 상황이다. 숨겨진 미궁에서 당당히 탈출하고 싶었지만 남은 배터리로는 숨겨진 미궁을 전부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 것 같다. 그렇게 두 자매가 실망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다다닥 하는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설마 폭시?” 뛰어다니는 인형은 폭시 밖에 없다. 두 자매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깨닫곤 달리기 시작한다. 숨겨진 미궁에는 다급한 발소리 3개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며 미궁 안을 돌아다니던 나머지 인형들도 발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갈림길이다!” “어디로 가지?!” 숨이 턱턱 막혀 말도 제대로 못 잇는 김효진과 당황해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잊어버린 김수연은 갈림길에서 갈등한다. 그 사이 둘을 쫓아오던 발걸음은 바로 뒤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두 자매가 발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아니나 다를까 늑대 인형의 폭시가 다다닥 뛰어오고 있었다. “꺄아악!” 두 자매는 폭시의 모습을 발견하자 비명을 지른다. 당황한 기색의 두 자매는 폭시에게 온 정신이 팔려 갈림길에서 나타난 또 다른 인형이 지척까지 다가온 걸 몰랐다. 두 자매는 등 뒤에서 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기묘한 인형이 서있었다. 비정상적으로 긴 몸과 팔, 다리. 검은 줄무늬 옷에 광대 얼굴이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는 퍼펫이라는 외견만 따지만 가장 기묘한 인형이었다. “꺄앗! 꺄아악!” 두 자매는 너무 놀란 나머지 붙잡고 있던 두 손을 놓치고 서로 다른 갈림길로 뛰쳐나갔다. 서로 다른 갈림길에 들어선 걸 깨달은 두 자매는 퍼펫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며 소리친다. “언니!” “수연아! 만약 나가게 되면 출구에서 기다려!” “알았어!” 휘적휘적 긴 팔다리를 휘저으며 퍼펫은 김수연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곧이어 갈림길에 도착한 폭시는 김효진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김수연은 스마트 기기의 조명에 몸을 의지한 채 그저 달리고 또 달렸다. 달리는 와중에도 자신이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는 확실히 체크하면서 도망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따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안 들리자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벽에 기댄 채 주저앉았다. “언니는 어떻게 됐을까?” 언니와 헤어진 갈림길이 어디쯤인지 도망 다니면서 알아낸 그녀는 스마트 기기의 cctv를 확인한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걸 확인한 그녀는 다시 한 번 스피커가 꺼져있는지 확인 한 후 cctv로 언니의 모습을 찾아본다. “……어디 있지?” 인형들의 모습도 몇몇 안 보이고 언니의 모습도 안 보인다. 언니가 향한 갈림길은 cctv가 몇 개 없는지라 cctv에 모습이 안 보이는 곳에 있던가, 아니면 잡혔다고 생각하며 남은 배터리 잔량 3%를 바라보며 두려운 마음에 cctv 보는 걸 포기했다. ‘이제 움직이자.’ 김수연이 마지막으로 확인한 cctv화면에는 긴 통로와 화면 구석에 꺾어지는 길이 아주 작게 비춰지고 있었는데, 꺾어지는 길에는 무언가가 튀어나와 있었다.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뽀얀 여성의 맨 다리에는 순결한 하얀 팬티가 걸려있었고, 일정한 리듬에 맞춰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는 걸 김수연은 끝까지 눈치 채지 못했다. 김수연이 언니의 말을 따르지 않고 cctv를 확인할 때 스피커만 틀어놨어도 스피커에선 억눌린 언니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을 것이다. 결국 김효진은 자신이 한 말이 자신의 발목을 잡았고, 동생은 언니가 도움을 요청하는 마지막 비명을 듣지 못했다. “후우~” 김수연은 불안감이 묻어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스마트 기기에서 조명을 켜고 조심스레 벽을 집고 앞으로 나아갔다. 발소리도 죽이고 나아가던 김수연은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조명이 꺼지고 순간적으로 찾아온 어둠에 비명을 참으며 숨을 훅 들이킨다. ‘괜찮아. 밤눈은 밝으니깐.’ 어둠에 눈이 적응되길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며 잠시 숨을 고른다. 그런 김수연의 뒤에는 보라색 토끼 인형인 보니가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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