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 단편상 | 야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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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 단편상
최고관리자 0 14,841 2023.07.10 14:43
그저 그런 매일이 지난다 출근을 하고 회사에가서 회의를 하고 업무를 보고.. 미팅을 하고 점심을 먹고...일을 하고..퇴근을 하고..잠을 자고..다시 일어나 출근을 하고... 결혼은 어쩌면..날 포기한 선택일수도있었다 첫사랑 지숙이와의 인연은 2006년 1월에 군생활 첫 정기휴가때 날아가버렸고 그 후 난 지숙이와의 불같았던 사랑을꿈꾸며 여러 여자를 전전했다 미연이와의 괴이했던 연애도 어물쩡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난 까마득한 대학후배를 알게되어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 했다 내가 지금의 와이프를 선택한건..진짜 "선택" 이었다 일단 맡며느리감에...살림도 잘하게 생겼고 무엇보다..물정모르는 어린 아가씨였다는 점 또.. 종교문제도 없는 무교라는 점과 함께...와이프의 집안도 넉넉하고 큰 흠이 없는 집이란 점이 내겐 중요했다 나이때문에 반대하던 결혼을, 와이프를 서울로 데려와 같이 지낸지 6개월만에 임신시켜 처가집에 임신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었고 급하게 난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고...그저그렇게 바쁜 직장인이자 남편이자 아빠로 지낸 2년이 좀 지났을 어느 봄 무료한 일상이 반복되고 늘 하는 미팅 늘 하는 작업에 신물이날때 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놈이 내게 아줌마 한명을 소개시켜줬다 회사 근처가 근무처라는 점도 나름 괜찮았고 무엇보다......... 노래를 즐기는 타입이었다 퇴근무렵에 만나 엔제리너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하다 저녁을 조금먹고 노래방으로 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같이 영화를 보는게 다 였다. 처음 두어달은 그렇게 소소하게 마치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처럼 지냈는데 여름이 다되어가는 6월의 시작즈음.. 일을 정리하고 퇴근준비를 하는데 쪽지가 와있었다 메신저의 쪽지를 누르니... "오늘 뭐해? 술한잔사줘" ..갑자기 왠 술.. 민정이는 나보다 3살어린 아줌마였지만 가끔은 나보다 더 늙어보이는 지루한 말도곧잘하는 천상 직딩아줌마였다 웹 서비스 기획자였던 민정이는 결혼8년차가 넘었지만 아이가없었고, 남편은 공기업에서 도로통제 시스템을 관장하는 프로그래머이다보니 늘 늦고 심지어 일주일에 2-3일을 볼때도 많았다 하지만 민정이나 나나 술을 좋아하지않던 관계로 우린 맨정신으로 만나 영화도 보고 노래도 부르고 가끔은 PC방에서 게임도 하고 그렇게 다소 풋풋하게 만나왔던 것인데.. 그날은 다소 뭔가 틀어지려고 하고있었다 난 쪽지를 보냈다 "더운데 무슨 술" 다시 쪽지가 온다 "걍사줘" 투덜거리며 난 회사문을 나섰다 비록 디자인을 하고있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난 피처폰 사용자.. 왜? 피처폰은 기능을 찾아들어가는게 까다롭고 세부 메뉴를 찾아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민정이가 내게 메세지를 보내면 그건 바로 스팸처리되어 스팸문자함으로 가고 그렇게 온 스팸문자는 수신기록에 남질않았다 난 매 시간마다 스팸메세지함을 확인하는 번거로움이 있어도 이러한 복잡한기능을선호했다 왜? 간단해 들킬 염려가 적으니까. 게다가..민정이의 전화번호 이름은 바로 "음란스팸문자임"... 따라서 난 민정이에게도 킬킬거리면서 문자쓰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문자를 보낼땐 앞에 별표시 하고 후끈한 하루! 오빠 우리 함께즐겨보아요~ 이렇게쓰고 뒤에 끝나고 재미있게 놀까요? 퇴근할때 연락주세요~ 라고 써" 민정이도 킬킬거리면서 내 방법을 공유했고 덕분에 민정이도 스마트폰을 쓰지않는 피처폰 유저가 되었다 그날도 밖에 나오자 마자 난 스팸문자함을 열어봤다 "젊고탱탱한영계가 한가득! 퇴근하셨어요? 전화주세요~" 난 얼른 전화를 했다 "여~ 왠일이야 갑자기? 술이 땡기남?" "아자씨~ 어디야?" "어 방금 나왔어" "그럼 우리 가산동으로 가자" "가산동은 왜?" "거기에 내가 지나가다가 봐둔 사케바가 있어" "사케바는...우리같이 술안좋아하는사람이 뭔 해도안졌는데 술이염?" "...아자씨..가끔은 이 동생부탁도 좀들어주지? 뽀뽀해줄께 까르르" 으이그 난 가산동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가산디지털 단지 역 앞에서 날기다리던 민정이가 자신의 흰색 모닝에 날 태우고 이동하기시작했다 "뭐여~갑자기 왠 술?" "응 오늘 좀 마시고 싶네.." "..그러지 말고 우리 철산가지" "철산?" "응 철산에 가면 내가 자주 가는 일본 요리집이 있어" "어딘데?" '응 박가네라고..시티은행 주변이야" "일단 가면서 길을 알려줘요" 철산에 있는 박가네는 그다지 번드르르한 집은 아니었지만 내가 2000년 초반부터 주욱 다닌 음식점이다 예전과 달리지금은 주문을하면 돈까스도 바로 내오곤 하지만 내가 처음 박가네에 갔을땐 주문을 하면 고기부터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돈까스가 나오곤 했던, 꽤 맛이론 알려진 집이다 박가네로 들어서자 일단 난 이층으로 올라갔다 아직 초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다락처럼 낮은 천정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 앉던 민정이가 툴툴거렸다 "아 뭐야..여기 ..맛은 있어?" "먹어봐....여기요! 참치 초밥 특이랑 음...뭐 마실꺼야?" "사케" "사케한병이랑 에..콜라하나주시고요" "...아자씨! 여기까지 와서 뭔 콜라! 그냥 사케로만 주세요!" ...얼래.. "아 그럼..에..두부전골도 하나 주세요!" 주문을 하고 나니 민정이가 날 보면서 이죽거린다 "거 쫌..아리따운 동생이 술한잔 먹고싶다고 함같이 먹어줄생각을 해야지..쳇" "...아놔..나 술먹음 얼굴이 벌개진다니깐.." "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등?" 손가락으로 컵의 물을 튕기는 민정이 "으이그..그나저나..진짜..무슨일이야?" "...아니..뭐 별일은 아니고..진짜 그냥술이 땡겼어 히히" 맑게 웃는 민정이 딱히 예쁜 얼굴도, 섹시한 얼굴도 아니다 그냥... 웃을때..눈웃음이..지숙이와 닮은게...날 가장 끌어당긴 요인 정도? 사케가 나오고 초밥이나오자 민정이가 다소곳하게 술을따라준다 "자자...받으시어요 홍홍홍" ....얼래 "어이 왜 귀여운 척은 해? 이러다 정든다~" "어머~어머~우리 사이가 그럼 뭐 걍 친구사인가? 어머어머~ 아자씨~ 유부끼리 이러고 놀믄요~ 다 뭐가 있는거랍디다~히히히" 넉살좋은..귀여운 웃음 사케한잔을 들이키는데..끄으.... 역시 난 술이 안받아.. 목줄기를 타고 찌릿함이 넘어가더니 이내 속이 뜨거워진다 "아으..역시 난 술이 안받아.." "...얼씨구..아자씨..음흉해..이거 나 먹이고..확..엎어가려고 하는거아냐?" "얼래..이봐이봐..술먹자고 한건..내가 아니라..아줌마 아니등가?" "히히 그렇네 히히" 술잔은 나보다 민정이가 몇배나 많이 들었다 놨고 초밥의 반 이상이 사라지고 국물을 먹기위해 시킨 두부전골의 반절 정도가 사라질 즈음엔 민정이도 나도 얼굴이 벌개져서 슬쩍 뒤로 자세가 기울어진 상태로 배를두들기고 있었다 "어우..여기 음식..좋은데?" "그치? 국물도 자극적이지않고..초밥어땠어?" '...뒷골이 확 땡기긴 하는데..아우..저렇게 초밥이 튼실한건..진짜 오랫만인것 같아" "여기가 초밥하나는..프로답진 못해도..뭐랄까..아주 먹는 맛이난달까.." "응응..그런데...아찌" "어" "...아찌는..결혼생활이 행복해?" 어라? 왠 진지모드 "...뭐..그건...어떻게 대하냐..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다른문제지...뭐" "...아찌는어떤데?" "나? 난..음...그저..내 신조는 하나지..적어도 내가 책임질 사람..마음아픈일은 안만든다 설령...그런일을 하더라도...철저히행동해서..최소한 들키지않게 한다. 들킬수있는 여지가 있음..아예 하질 말아라..정도" "흠..철저한게..바람둥이 같은걸?" "..바람둥이 기질이없다곤 못하겠는데...바람을 필바엔 제대로 피우고...들킬가능성이눈꼽, 아니 몇만분의 일이라도 있음..아예 시도조차 하지말아라..그게 내 생각이야" "그럼 자신감이 있고..기회가 된다면 바람핀단 소리?" "...대게..그런 마음가짐과는 별개로 말야..조건이 맞아야하지..." "조건?" "..음..내가 아무리 철저하게 한다 해도..내 상대가..철저하지못하면..그쪽에서 걸리건..혹은 내쪽에서 걸리건..어디선가 걸리겠지. 그래서 상대도 철저한 사람이어야하지. 결론은..그런사람만나기..겁나 어렵다는것. 그래서...뭐 실상은 그다지 실적없는 공염불 하하하!" "....그러면..상대가 철저하면...바람핀단 말이잖아" "아 뭐그렇지만 그게 쉽냐 그거지 ...킬킬" "...흠...복잡하긴 한데..이해는가" 이해? "..음...아찌. 내가 아찌 만나서 노닥거리고..차마시고 영화보고 노래부르고...이런것도 어찌봄 바람아니던가?" "흠..우리가 최소한..스킨쉽이나 뽀뽀는 안했으니..꽤 건전하긴 한데..남편이나 내 와이프입장에선..바람이겠지?" '응응..그래 ...그런데 말야...만약에...아찌 와이프가 바람을 핀다면..기분이어떻겠어?" 갑자기술이깨는기분이다 "무슨말이야?" "..........휴.....나 술한잔" 술이 떨어졌다 난 다시 사케한병을 시켰고 술이 오자마자 내손에서 술을 나꿔챈 민정이가 잔 가득 술을 따라 원샷을 했다 "..크...왜 우리...뚱땡이 아찌있잖아" 민정이는 늘 자신의 남편을 뚱땡이라 불렀다 "...그자식이..글쎄..히히..연애를 하더라구" 응? "...아 뭐 나도 아는앤데..학교후배...아..솔직히 내가 울 뚱땡이 핸드폰은 안보거등..뚱땡이역시 마찬가지고..그래도..가끔은 보고싶을때가 있어..특히나..날 열받게하믄..흐흐" 또술을 자작한다 거참.. 난 초밥을 들어 입에 넣어줬다 "때엥큐~음냐..아우 머리야..크으...아 그놈의와사비..쎄네..으..암턴..뚱땡이 아이폰을 만진건 사실..그냥 어플이나 하나 켜서 놀아볼까 였어..그런데...이놈자슥이..락을 걸어놨잖아...그래서..갑자기 화가나데? 아 뭐 나도 잠가놨지만..짜증난 상태에서 뚱땡이 아이폰이 잠겨있으니 그것도맘에안드는겨...해서...........그놈이 자주쓰는 비번을총동원했지..헤헤..울 뚱땡이...그다지잔재주를 잘안부리는게...잘못이었어" 또 자작 "..킁...아우....락푸는데 진짜 딱 두번이면 되더라구 키키..그런데...이자슥...내가 모르는 메일계정이 있더라구..구글에...메일 들어가니깐..딱...혜지 혜지 혜지..메일이..수십통은 있는거야...보낸메일함도..받은메일함도..지운 메일함도..온통혜지..혜지...." 갑자기 술잔을 거머쥐더니 후 하고 숨을 크게 내쉰다 "........있잖아...남편 메일에..여자가...자신의 가슴골을드러낸 사진을 보내곤...만지고싶지? 라고 써놓음..그걸본..사람마음은..어떨꺼같아?" 아 이런..순식간에 껄끄러워진다 "....게다가...이 새끼가..하하..그 뽈록한 배를 있는 힘껏 힘을주곤..욕실에서셀카를 찍어서 보냈지 뭐야 하하하..젠장.." 또다시 자작 연거푸 두잔 ".........푸..............어으...아찌! 그런데...나..그거 보고 바로 걍내려놨다? 왜? 왜일꺼같아?" "글쎄.." "..생각해보니..나도 아찌랑 커피먹고 노래부르고..놀고..뭐그랬잖아. 같이 키스하고 잠자고 그런거없었어도..따지고봄..나도 뭐 바람을 피운거면 바람을 피운거니깐" 흠..........................헤어지자는건가? "........첨엔 아찌랑연락을 끊을까..그리곤 나도 내생활로 돌아갈까..뚱땡이용서하고...잘지내볼까 했다? 그런데말야..........이 뚱땡이 새끼가..엊그제 출장은 간다는거야.." 두잔 연거푸 원샷 "..아으..쓰려..거참..해서 난 늘그렇듯 그런가보다 했는데......아 씨발 졸라 궁금한거야 진짜 이인간..출장갔을까? 그런생각을하다보니 잠도못자겠더라구..해서..뚱땡이 삼실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뭐라하는지 알아?" ..설마.. "...씨발 대구 출장을 갔다는거야. 내 기대완 달리 진짜 출장을 갔더라구..하하..그래서 걍 에라 그러면 그렇지..했는데....씨발...갑자기 친구가 GIS관련 소개페이지를 만든다고 혹시 GIS 관련 프로그래밍 툴 캡쳐한 이미지같은게 있냐 그러더라? 해서 울 랑이꺼 놋북 켜서 내가 대충 하나 띄워서 캡쳐함되지? 그랬더니 좀 부탁한다데? 해서 뚱땡이 놋북을 켰지...그런데...씨바 이새끼 놋북에 암호가걸린겨! 해서 또 뭐 일분도 안걸려서 비번넣고 들어갔지 캭캭.." 한잔.. "..푸........ 어으..짠하다..뭐 일단 랑이꺼 프로그램을 열어서 대충 파일을 열어보려 했는데..도통 이게 뭐가뭔지 알아야지..해서 가장단순한거...이전 파일을 불러와서 대충 줌 아웃을 하고 캡쳐했지 혹 신랑이 중요하게 만든 프로그램이면 좀 그렇잖아...해서 좀 사이즈를줄여서 보냈더니 친구가 그정도면 된다고 하는겨..해서 딱 끄려고 했는데......갑자기 궁금해지데? 해서 D드라이브에 들어갔지..뭐 야동밖에없더만...첨엔 그런줄알았어..헌데..야동하나를 열어보니까..꽤잼난거야...좀 웃기기도했고..생긴건 씨바 분명 20대 중후반인 여자애가 교복입고 막 야메떼 그러더라구 ㅋㅋ 그거 좀 보다가 다른것도 보려고 다음 폴더에 들어갔는데..동영상이랑 같이 왠 파일이 같이 있더라구..이미지가..해서 열어봤는데.......하하.." 또다시자작 "....뚱땡이랑 그년이 홀딱 벗고 욕실에서 사진을 찍었더라구" 아아..이런... "...하하...젠장..아찌..그걸보고나서..내가 어떤 생각이 들었을꺼같아?" 아 뭐라고 해줘야하지? "....쩝 뭐 그래서 오늘하루는 겁나 우울했어. 그런데..아찌가 생각나더라. 그래서 술한잔 사달라 한거야" 씨익 웃고는 술을 따라 먹는 민정이 아놔 "조금만 먹어..취했다" "...아놔 어차피 대리부를껀데 뭐..킬킬..아 모닝으로 대리부르려니까 쪽팔리긴한다 ㅋㅋ" ...쯥... 저렇게웃지만..왠지 그늘이진것같아서..안쓰럽다 "...아찌" "어" "우리노래방 갈까?" "어 그러자 술도 깰겸.." 자리에서 일어나 구두를 신던 민정이가 비틀했다 얼른 난 민정이를 부축했고 내팔을 잡은 민정이는 손을 놓지않은 채 날따라 노래방까지 갔다 노래방에 들어가자마자 민정이는 의자에 털푸덕쓰러지더니 손짓으로 날 부른다 "응?왜? 토하고싶어?" "아니...저기..콜라좀.." 속이 안좋은가.. 난 얼른 카운터로 가서 콜라를사왔다 콜라를 들이키던 민정이가 날바라본다 "마실래?" .....얼래..... 난 민정이 손에 쥐어진 콜라를 봤다 슬쩍..보니 민정이는 술기운이 더 뻑쳐 올랐는지..눈도충혈되어 있다 "왜? 내 입이 닿아서 싫어?" '아니" "칫 그럼" 갑자기 민정이가 내 앞으로 오더니 내 옆에 앉는다 "자 그럼 내가 먹여줄께" 얼래? 콜라를 들어 내 입에 들이민다 엉겹결에 난 민정이의 손을 피했고 그바람에 콜라가 조금 쏟아졌다 "아응..뭐야~" 아무렇지않은 듯 내 바지에 묻은 콜라를 손으로 털어내는 민정이 ...순간 난 화끈 하고 말았다 내 지퍼어름을 손으로 탁탁 터는 손길에..나도모르게 움찔한것 "어머 뭐야~뭘 부끄러워하고그래~어머 내가 다 부끄러워지네" 킬킬거리는 민정이 ...하...뭐야..이러다 오늘 일치루겠네.. 노래를 시작했다 첫곡? 늘 그렇듯..시작은 난..김광석 호랭이 아자씨가 광석이형에게 꼿힌건 이미 고삐리때인 91년..그 후 2012년인 지금까지..난 김광석노래만 부른다 "잊어야 한다는..마음으로..내텅빈..방문을..닫은..채로..아직도 남아있는..너의 향기.." 제법 노래를 부른다는 얘기도 듣고 있고 무엇보다..노래를 부를 경우..대부분 여자들이 꽤 나에게 좋은 마음을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론..노래는 반드시 내가 스킬유지를 해야할 덕목(?)정도로 여기고 갈고닦는데 소홀하지않았었다 그날도 역시나 난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턱을 괴고 노래를 듣는 민정이 노래가 끝나자 박수.. "역시..아우..은근 눈물이 나려하네" 베시시 웃는 얼굴.. 저 눈웃음.. 지숙이를 닮은 눈웃음 아..씨발..좀 땡기네.... 민정이가 앞에 나선다 "가물거리는..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오오 이선희! 사실 민정이도 그다지 최신가요랑은 안친한..나같은 고루한스타일이었다 덕분에 난 김광석이나여행스케치 같은 예전 노래를 공유하면서 더욱 친해졌었고... 노래를 부르며 눈을 감은채 슬며시 고개를 옆으로 조금 기울고 애잔한표정을 짓는 민정이 ...예쁘네 노래를 끝내고 내 옆으로 앉는다 "..나 노래잘해?" "...음..노랠 잘하는건 아니고 노랠 기분 좋게 부르네" "뭐야~" "...아니 뭐 예쁘게 부른다고" "호호 내 목소리가 좀 예쁘지 깔깔" 밝게웃는 민정이 밝게웃는 웃음뒤에 눈물이 보이는듯하다 노래를 하나 더 골랐다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애니메이션 초속5cm의 주제가. 고베지진으로 죽은 연인을그리워하며 만든 노래 ...구슬픈 곡조.. 난 일본어로 나오는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된 가사로 불렀다 ... 사실 번역된 가사는 원곡에 맞춰 부르기에 그다지 매끄럽진않지만..나름...연습을 해서 꽤 그럴싸하게 부를수 있었다 ... 헌데... 마지막 소절이 끝나갈 무렵 "흑흑..." 젠장 민정이가..탁자에 쓰러져 울고있다 ............... "...우리 더 만나면 안될것같아" 탁자에 쓰러져 우는 민정이를..내가 보듬지만 않았더라면... "...이러고 싶어서 술먹자 한건 아니었지만..그렇다고 꼭....그냥 술만 먹자고 생각한것도 아니었어" 내 옆에 등을 돌리고 벽을 보면서 그렇게 벗은 어깨를 내게 보이며 나즈막하게말하는 민정이를......노래방에서..내가보듬지만 않았다면..우린..그렇게껄끄러운사이가 되진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어..어쩌면..나도..이걸 바랬는지도 모르고..또..당신도 나랑..뭔가 통하는게 있었으니 계속 날 만난것이기도할테니까..몰라..어쩌면..뭐...어떻게든..우리사이가 진전되건..어물쩡 끝날수도 있기도 하겠지만..복잡하면..복잡한데로..정리되겠지..몰라.." 탁자에 쓰러져 우는 민정이를 달랜답시고 옆에 앉아 어깨에 손을 올리지만 않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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